신한국당 이회창대표는 2일 KBS와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한 "97 대선주자
정치개혁 국민대토론회"에 참석, 대표직 사퇴문제에 대해 "대표직 수행
자체가 선거 공정성과 연관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이대표는 이날 "사퇴시기를 명확히 밝혀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불공정한
행위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 때 사퇴를 재고해 보겠다"고 전제한뒤 "다만
대표는 총재가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하기 때문에 총재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선자금 공개문제와 관련, 당사자의 고백을 강조하다 청와대 주례
보고후 공개불가쪽으로 입장을 바꾼게 아니냐는 지적에 관해 "밝힐 자료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 얽매이기 보다는 민생안정이나 경제문제 등 현안을
시급히 다루자는 의미였다"고 부인했다.

이대표는 "92년 대선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면 개략적으로나마 대선자금
규모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 대선에 관여했던 당
관계자들을 불러 물어 봤지만 자료가 전혀 없어 알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