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이 2일 "집권여당의 적자론"을 앞세워 대통령후보
경선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고문은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한뒤 국회후생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와 민족을 위한 시대적 소명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뇌했고 오늘의
국내외 상황을 더이상 외면할수 없어 구국의 대열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출마의 변을 피력했다.

그는 "나의 지지자들은 침묵하는 다수로 자기 의사를 표출하지 않고 있다"
면서 "이제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만큼 막연한 지지자들이 분명한 지지자들
로 전환돼 인기가 활화산처럼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고문은 "경선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21세기 대통령은
국가전체를 효율적으로 경영할수 있는 "경영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자신감
을 보였다.

그는 특히 이회창 대표를 겨냥, "정치에는 연습이 없으며 청와대는 대통령의
연수원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감 때문에 참신성이
돋보일지 모르나 아마추어 정치로 정치적 혼돈과 국가경영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할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고문은 또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와 관련, "이대표가 대선주자로서
대표직을 갖고 있는 것은 공정성에 현저한 문제가 되기 때문에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과 협의해 빨리 사퇴하는 것이 합당한 태도"라면서 "나도
유일한 중앙당직인 상임고문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용서와 포용의 정치, 깨끗한 정치 <>활기찬 경제 <>튼튼한 안보
<>신바람나는 사회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이고문과 더불어 "반이"진영의 "더블포스트"격인 박찬종
고문이 "우정출연"했다.

또 최측근인 양정규 김영구 현경대 의원을 비롯 40여명의 원내외 위원장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이택석 이웅희 정영훈 박명환 박범진 의원 등 수도권 민정계 의원이 대거
참석, 민정계 계파모임을 방불케 했다.

특히 권정달 장영철 김광원 의원과 원외인 유성환 이영창씨 등 "TK" 출신,
김진재 이상희 정형근 김형오 의원 등 "PK" 출신도 눈에 띄었다.

이날 기자회견을 계기로 앞으로 대대적인 세 확대 작업에 착수, 7월21일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최소한 2위를 차지하고 2차 결선투표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게 이고문측의 계산이다.

<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