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30일 "우리는 지금 완전한 성공과 참담한 실패의
분기점인 절반의 성공 위에 서 있다"며 "절반의 성공을 완전한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큰 그림"을 그릴수 있는 새로운 정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대표는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중견 방송인 모임인 여의도클럽이
주최한 초청 토론회에 참석,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위기 상황의
본질은 절반의 성공속에 숨어 있었던 모순의 폭발 때문에 빚어진 당연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보사태는 구시대 정치의 정경유착 실태를 극명하게 노출시켰다"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고비용 저효율" 정치구조를 뜯어 고치지 않고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경제 운영방식과 정책기조를 자율성 확대
라는 대원칙에 맞춰고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공정한 규범은 재확립해 양자의
조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보사태로 맞은 위기 속에서 국가경영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것은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면서 "이번 기회
에 정치의 틀을 새로 짜고 법치주의가 뿌리내릴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대표는 이어 "조국 선진화는 그 토양 위에서만 이룩될수 있다"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정상적인 사회 <>개인간 집단간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사회
<>법과 제도에 의해 국가경영의 일관성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시대이건 당시 지도자들의 시대정신과 역량이 성공과 실패를
갈라놓았다"면서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은 <>거시적이고 위기
관리적인 리더십 <>통합의 리더십 <>비전을 가진 리더십 등이라고 열거했다.

<손상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