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회창 대표와 이한동 박찬종 이수성 고문과 김덕룡 의원 등
여권의 대선주자들은 30일부터 지구당 위원장들을 단독 또는 집단적으로 접촉
하는 등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에 대비한 본격적인 지지기반 확대에 돌입했다.

이른바 "8룡"들이 일찌감치 본격적인 세확 산에 나선 것은 새 당헌상 지구당
선출몫 대의원수가 과거보다 5배이상 늘어난 8천8백55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당헌 개정을 통해 대의원 수를 1만3천명 이내로 크게 늘려 민심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취지였지만, 대의원에 대한 위원장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이 정치
현실이고 보면 이들이 우선 지구당 위원장 확보에서 우세를 점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대표는 서상목 백남치 하순봉 변정일 김영일 의원과 류한열 위원장 등을
동원, 지역별 계파별 모임을 은밀히 주선하는 전방위 공략 작전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계는 백남치 의원과 류한열 위원장이, 민정계는 서상목 하순봉 의원이
전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충청권 위원장들의 경우 이대표가 직접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충청권의 김종호 의원과 황명수 박희부 오장섭 전 의원 등이 이대표쪽에
가담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이한동 고문은 내달 2일 경선참여를 선언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고문은 그러나 벌써부터 대의원들을 직접 접촉하기 시작했고 지구당
위원장들은 김영구 현경대 이택석 김인영 의원과 박재홍 전 의원 등 핵심
측근들이 공략하는 역할분담 속에서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박찬종 고문은 기반인 PK지역의 지지를 다지는 한편 수도권에 대한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달 3, 4일께 출마를 선언할 박고문은 또 정치발전협의회 공동의장인
서석재 의원을 비롯 김정수 강삼재 김운환 의원 등을 집중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박고문은 이와함께 대의원들의 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 "여야후보 가상대결
1위"를 무기로 전국의 대의원들에게 직접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이수성 고문은 박고문과 마찬가지로 최대 계파인 민주계
를 중심으로 한 "정치발전협의회"의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특히 최형우 고문의 와병으로 전열이 흩어진 온산(최고문의 아호)계
끌어안기에 열중이다.

지난 29일 저녁에는 송천영 전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정동포럼" 소속
민주계 원외위원장 26명과 만찬을 가졌다.

김덕룡 의원도 30일 오전 63빌딩에서 자신의 지지계보인 "21세기 국가경영
연구회"를 발족시겼다.

연구회에는 박헌기 맹형규 박명환 이상현 김학원 황규선 이용삼 의원 등
80여명의 지구당 위원장들이 참여할 것이라는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날 모임에도 40여명의 지구당 위원장들이 참석했다.

이홍구 고문과 최병렬 의원 이인제 경기지사 등은 지방을 순회, 지역유지및
당직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민심훑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특히 다양한 정책제시로 타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대의원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