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신한국당 전국위원회에 앞서 있게 될 김영삼 대통령과 신한국당 대선
예비주자들의 청와대 오찬회동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내용과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대통령은 30일의 대국민담화를 앞두고 이날 오찬자리에서 대선자금
문제에 대한 해명 수위를 시사할 공산이 커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관련, 대선자금문제에 대해서 언급하더라도 그동안 여권이 취해온 입장
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선자금의 전체적 규모와 내역을 파악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포괄적
형태로 언급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게 여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지난 23일 이회창 대표의 주례보고가 끝난뒤 이대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했던 "자료가 없어서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발언이 야당과 여론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점을 감안, 좀더 우회적인 방법으로 해법을 찾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대통령은 담화에 담아야 할 내용에 대해 대선예비주자들로부터 "고언"을
들은뒤 수위조절을 하겠다는 의중도 내비치고 있어 오찬석상 분위기가 자못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대통령의 발언수위에 따라선 정국이 또다른 소용돌이에 휩싸일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대선예비주자들이 적지 않아 강도높은 주문이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대선자금문제 뿐만 아니라 시국전반에 관한 입장
표명과 함께 대야관계를 비롯해 현 난국을 타개하고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복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김대통령의 시국수습 단안 내용에 따라선 대선자금정국이 급반전돼 새로운
국면에 돌입할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당내에서는 김대통령이 현시국 전반에 대한 정치권의 대타협을 이끌어내기
위해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2월 대통령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획기적 처방을
제시할 경우도 상정해볼만 하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이날 회동에서 김대통령은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과 관련, 자신의
"완전중립"을 포함한 공정한 경선관리방안에 대한 구상도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대선예비주자들이 강력히 제기하고 있는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
문제에 대해서도 어떤식으로든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여 이날 회동은
신한국당 경선구도에도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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