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 경선관련 당헌당규 개정안이 확정됨에 따라 여권이
본격적인 경선체제로 돌입했다.

이회창 대표를 비롯한 대선예비주자들은 빠르면 금주중, 늦어도 이달말
까지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경선전에 뛰어든다는 방침아래 득표활동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선출마를 위해서는 최소한 8개 시.도에서 각 50명 이상씩의 대의원
추천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4~5명 정도만이 후보로 등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예비주자진영마다 대의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대의원확보 다툼과정에서 각 주자들간 합종연횡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자연스레 예비후보군의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여권의 대선예비주자 가운데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대표측은 당헌당규개정안 처리과정에서 "반이회창"진영에 완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미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1백여명을 확보했다는게 이대표측 주장이다.

이대표는 대표직이라는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해 세확산을 꾀하고 있다.

대표특보단이나 중국방문 수행의원단을 대규모로 구성한 것은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봐야한다.

국회 상임위원장단, 원내총무단 정책위의장단 등 분야별로 소속의원들을
만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도 대표직 수행과 지지세력 확산을 동시에
도모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이대표는 민주계 끌어안기에도 적잖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관련, 서상목 백남치 의원과 황영하 전총무처장관 이흥주 전총리비서
실장 유경현 전평통사무총장 등이 여의도 통합캠프 개설을 계기로 공략대상
인사들을 분담, 접촉에 나서고 있다.

박찬종 고문진영은 "당밖"의 인기를 "당내"로 끌어들이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일반여론조사에서는 다른 주자들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당내 인기도는 여전히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고문측은 최대 계파인 민주계의 향배가 경선구도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민주계 중진은 물론 원내외 위원장들을 잇달아 접촉하는 등
민주계 공략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이한동 고문은 구여권 결집을 기본축으로 민주화 세력, 산업화세력, 젊은
세력 일부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세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보수세력의 본류"와 "당의 적자"를 자임하면서 민정계의 뒷받침을
엮어내는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덕룡 의원은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에서 "축출"되긴 했지만
여전히 당내 세력면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고
뛰고 있다.

22일 발족된 "21세기 국가경영연구회"가 원내 40명, 원외 40명 등 모두
80명이 넘는 위원장들을 포괄하고 있으며 김의원이 사무총장 시절 "심어놓은"
대의원들도 적지 않아 민주계의 지원없이도 충분히 해볼만하다는게 김의원측
계산이다.

이홍구 고문도 전국 지구당을 순방하며 대면접촉을 통한 이미지 부각과
함께 학계.관계 등에 몸담으며 구상한 각종 정책대안 제시로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나가고 있다.

이수성 고문은 26일 세종문화회관 뒷편 동원빌딩에 개인사무실을 여는
것을 계기로 경선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고문측은 기획전략팀 홍보팀 등 캠프진용이 갖춰지면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며 다른 후보들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22일 여의도 정우빌딩에 대선캠프인 "비전 한국21"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전열 정비에 들어갔다.

이밖에 최병렬 의원은 23일 서울서초갑 지역구민 보고대회 형식을 통해
경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며 김윤환 고문은 25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경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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