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정보통신서비스를 이용한 정치후원금 모금시대가 열린다.

신한국당은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자금 모금과정의 투명성을 확보
하고 모금기법을 선진화하는 방안으로 하반기부터 다이얼 700 음성정보
서비스를 통해 후원금을 걷기로 하고 한국통신측과 세부협의에 착수했다.

당 관계자는 18일 신한국당이 한국통신의 700 서비스회선을 임차, 불특정
다수로부터 일정액의 후원금을 거두고 한국통신은 그 10%를 수수료로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방식은 후원금을 내고자할 경우 700-xxxx와 같은 특정전화번호를
이용, 요금안내에 따라 번호를 누르는 것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낸 후원금은 전화요금 고지서에 합산돼 이용자에게
통보되며 고지서는 연말세금정산때 후원금영수증으로도 인정돼 세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당과 한국통신이 검토중인 구체적 서비스방식은 두가지.우선 특정전화
번호를 이용할 경우 일정액의 정치후원금을 부과해 전화요금에 합산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후원금의 액수를 정액화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특정전화 한 회선을 이용하더라도 삐삐호출방식처럼 1번을 누르면
1만원, 2번은 2만원 하는 방식으로 후원금을 낼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또 700-xxx1을 이용하면 1만원, 700-xxx2는 2만원 하는 식으로 여러 회선을
이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