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국내 정당사상 최초로 "전자투표"
방식으로 대통령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당헌.당규개정위원회 관계자는 8일 "대선후보 경선에 최소 6명,많게는
10명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다 대의원만도 1만여명에 달해 투.개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따라 투표용지를 OMR
(광학문자판독)카드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OMR카드는 대학입시나 입사시험 등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신한국당이
경선에서 이를 채택할 경우 적어도 8시간정도가 소요될 기존 투.개표에
비해 시간을 절반이상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기존 투.개표 방식으로 1차및 결선 투.개표를 한다면
전당대회를 이틀에 걸쳐 치르는게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후보를 전대
당일 선출하기 위해 전자투.개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에 걸쳐 투.개표를 할 경우 대의원들의 숙식문제도 해결해
야하는데다 후보들의 금품살포 등 혼탁 타락선거 우려가 있어 돈안드는
선거와 전혀 배치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판단,전자투표 방식을 추진
케 됐다"고 설명했다.

당의 다른 한 관계자도 "이 방식은 특히 개표과정에서 전광판에 후보
별 득표현황이 곧바로 표시돼 긴장감과 박진감을 더해줄 것으로 보여 행
사장을 기존 투.개표장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꿔놓을 것"이
라고 말했다.

그는 또 "21세기를 앞두고 선진 과학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우리당으로서는
전자투.개표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해 선거혁명을 이루는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줄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