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이홍구 상임고문은 6일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 마지막까지 참여
하겠다"며 경선출마를 포기할지 모른다는 당 일각의 설을 일축했다.

이고문은 이날 자신의 정책자문그룹인 미래사회연구원이 주최한 "정치개혁을
위한 국민대토론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이나라가 미래를 위한 새 리더십
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으며 본인의 경선참여 문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소명의 문제가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일까지 일주일간의 미국 방문에서 키신저 전 국무장관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안보담당보좌관 헤름즈 상원외교위원장 등 미국의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고 귀국한 이고문은 특히 "통일의 기회가 임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남북문제나 통일문제의 전문가로서 또 국가
경영과 국제경략의 경험을 고루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고문은 "기회를 잘 관리하면 "통일의 성취"로 이어지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오히려 "민족의 위기"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 5년 이내에 북한 정치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며 그것이 과연 통일로 연결될수 있을 것인가
는 상당부분 미국과 중국의 관계진전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고문은 "통일의 기회를 통일의 성취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내부에서 화합과 선진화의 기틀을 다지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대선자금문제와 관련, 이고문은 "단순히 정치과정상의 법적 규명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가 가지고 있는 부패의 악순환의 한 단면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고문은 "때문에 그러한 악순환 속에서 함깨 호흡해온 우리는 개개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해야 하는 대신 미래를 위한 제도 구축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