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24일 정일기 전한보철강사장과 한이헌
전청와대경제수석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비자금조성 대출외압의혹 등을 추궁
했으나 새로운 사실을 밝히는데 실패했다.

특위는 이에따라 25일 청문회에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출석시켜
한보철강 지원및 국정개입여부 등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상의
최종확인작업을 벌인다.

한전수석은 이날 오후 청문회에서 홍인길의원으로부터 한보대출과 관련해
2~3차례 협조를 부탁받았다고 밝혔다.

한전수석은 그러나 "잘봐달라고 하기보다는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은데
대한 문제제기로 받아들였고 김시형총재에게 전화한 것도 민원이첩을 한다는
개념이었다"며 청탁 또는 외압성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열린 정전사장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정태수 한보총회장이
자신이 관리하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6백억원 가운데 3백억원은
(주)한보 증자 자금으로, 나머지 3백억원은 기업인수자금이나 당진제철소
건설자금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전사장은 "한보상사에 대한 정총회장의 가수금 규모는 노전대통령
비자금과 자신의 주식배당금 부동산등 1천4백억~1천5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가운데 실제 그룹계열사들로 들어간 돈은 7백억~8백억원
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은 단기차입금 명목이었으며 98년 원리금을
상환하는 것으로 돼있었다"고 덧붙였다.

< 허귀식.김태완.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