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의 핵심측근인 박태중 (주)심우대표는 22일 국회 한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자신이 김씨의 재산관리인이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현철씨는 관리해야 할 재산도 없고 내가 재산관리인이라는 것은 터무니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한보특위는 이날 박씨를 상대로 김씨의 비자금 관리여부 및 2천억원
리베이트설, 92년 대선자금조성여부와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으나 박씨는
이런 의혹들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다.

박씨는 "지난 92년 대선당시 김영삼후보의 사조직이었던 나라사랑운동실천
본부 총괄사무국장으로 자금관리를 하다 남은 70억원을 김현철씨의 비자금
으로 관리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돈이 남을 체제가 아니며 전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나사본에서 7개월동안 사용한 자금은 건물임대료를 빼고 20억원
안쪽으로 건물관리비와 기념품비, 나사본요원 활동비에 썼으며 당시 김혁규
기획실장과 최형우 총괄본부장등으로부터 필요에 따라 받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지난 93년부터 코오롱등 6개업체로부터 자신의 계좌에 61억원이
입금된 사실은 시인했으나 "코오롱 2억원은 재즈 카페인 블루노트코리아
합작투자관계로, 우주종합건설의 30여억원은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일 뿐
이권에 개입해준 대가로 받은것은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현철씨에 대한 사무실 운영비 지원등과 관련, 박씨는 "지난 9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김씨의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3명을 위한 인건비조
로 매월 3백만원씩 지원했다"고 시인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