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21일 국회에서 한보 정태수 총회장의 운전기사
임상래씨와 박경식 G클리닉 원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청문회를 속개할 예정
이었으나 임씨가 출석하지 않아 오전회의를 하지 못하는 등 지난 7일 청문회
시작이래 첫 공전사태를 기록.

의원들은 오전 10시 청문회 개의시간까지 임씨가 끝내 나타나지 않자 송보규
전문위원으로부터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듣고 오전 청문회를 생략한채 임씨를
출석시키기 위한 동행명령장 발부및 검찰고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

신한국당 김학원 국민회의 이상수 자민련 이인구 의원 등은 "임씨는 단순한
운전기사가 아니고 정총회장의 파상적인 로비실태의 구체적 내용을 알고 있는
핵심증인"이라면서 "임씨를 반드시 출석시켜 한보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
해야 한다"고 강조.

의원들의 발언이 잇따르자 현경대 위원장은 "한보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임씨의 출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이견이 있을수 없다"면서 "동행명령장
발부 등 임씨를 출석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3당간사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한뒤 오전 11시 정회를 선포.

<>.국회한보특위는 임씨 외에도 지난 1월25일 출국한 김대성 전 한보
재정본부상무와 정총회장의 여비서였던 정분순씨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착수.

한보특위는 22일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김전상무에 대해 지난 7일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으나 11일 반송되자 법무부에 귀국 즉시 통보받을수 있도록
법무부에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특위는 또 다음달 1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정분순씨에게 발송한 출석
요구서가 반송됐으나 정씨의 시누이 정경란씨가 지난 14일 "출산을 앞두고
모처에서 요양중이므로 증인출석 요구를 철회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보내왔다고.

특위는 그러나 지난 18일 "불출석의 경우 고발될수 있다"는 회신을 보내
출석을 종용했고 21일에는 다시 출석요구서를 발송.

특위는 이들 증인들이 불참할 경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집행하되 이마저 거부할 경우에는 고발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입장을 정리.

<>.이날 오후 증인으로 채택된 박경식씨는 청문회가 시작되기 직전 특위
사무실에 나타나 다소 긴장한듯 "출연료는 주느냐"며 애써 여유를 과시.

국회직원이 "교통비로 1만원을 준다"고 하자 박씨는 "그것밖에 안줘요.

기부하고 가야겠다"고 대꾸.

그러나 박씨는 "김현철씨로부터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침묵.

박씨는 또 청문회가 시작된뒤 현경대 위원장이 "공개해도 좋겠느냐"고 묻자
지금까지 출석한 증인들과는 달리 "필요에 따라 하겠다"고 답변해 관심을
끌기도.

<>.김현철씨의 전화통화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한 G남성클리닉 박경식씨는
21일 청문회에서 시종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증언으로 일관해 관심.

박씨는 마치 청문회에 대비, 충분한 준비와 확실한 각오를 다지고 나온듯
여야의원들의 질의에 자신만만하게 대답했으며 자신의 인격을 깎아내리는
듯한 질의에는 정면으로 맞받아치거나 증언을 거부하는 등 단호한 태도.

그는 지난해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가 정기국회에서 메디슨사의 이민화 사장
을 "우리시대의 영웅"으로 치켜세운데 대해 이씨와의 소송에서 패배했던 점을
의식한듯 "이대표가 코미디언 데뷔하는줄 알았다" "대통령 예비후보를 사퇴
해야 마땅하다"고 흥분.

박씨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신한국당 특위위원들이 "무슨 말이냐"고 반말투
로 자신을 일제히 공격하고 나서자 "왜 반말을 하느냐. 나는 국민을 대표해
증언하러 나왔다"고 맞받아치는 등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

< 허귀식.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