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지난해 12월초부터 한보철강이 부도처리되기 전까지 이석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한보 부도가능성과 처리방향 등에 대해 네차례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수석은 19일 국회 한보청문회에 출석, 이같이 밝히고 한보가 자금
위기를 겪을때부터 부도처리를 하게된 전과정을 수시 보고했으며 김대통령은
경제팀의 보고대로 처리토록 했다고 증언했다.

이수석은 또 최종 부도처리 과정에서 당시 한승수 부총리겸 재경원장관과
협의를 거쳤으며 1월11일에는 경제부총리의 주례보고에서 김대통령에게
제3자인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전수석은 "1월7일 산업은행으로부터 3천억원 지원요청을 거절당한
정태수총회장이 찾아와 잠시 만났으나 내게 얘기할 사항이 아니라 자료를
만들어 은행장들을 만나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돌려보냈다"면서 "이수석이
신광식 제일은행장을 찾아가 보라고 했다"는 정총회장의 증언을 전면 부인
했다.

이 전수석은 이와함께 "1월8일 12시가 다 돼 제일은행장으로부터 한보철강
의 3자인수 등 4개 은행의 합의결과를 보고받았으나 협조융자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수석은 또 "윤진식비서관이 외환은행장과의 통화에서 "노동법 사태
등으로 어려운데 한보가 부도나면 안된다"고 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얘기했다면 정부의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본다"고 말해
한보에 대해 정책적으로 금융지원을 하고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 허귀식.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