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만의원(자민련)

-92년 대선에서 민자당에 얼마나 후원했나.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고 대략 5억~10억원 정도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10억원이라는 얘기냐.

"아버지가 수서사건으로 재정위원을 그만뒀다.

나는 몇년후에 (신한국당) 재정위원으로 위촉됐다"

-한이헌 경제수석을 만나지 않았는가.

"그 분을 뵈었을때 구체적인 말은 없었고 꺼리는 것 같아 잠시 인사만 하고
나왔다"

-경영연구회 회원인가.

"그렇다"

-김현철씨도 그렇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영연구회는 비공식 모임인데 성격은.

"주로 젊은..., 사업하는 분이 주류고 학계에 있는 분도 있고
회계사들도..."

-현철씨를 알게된 것은 언제인가.

"알게된 건... 언제라기보다 그냥 신정부 출범후에..."

-언제 처음 만났는지 분명히 말하라.

"94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하는데..."

-현철씨도 검찰에서 두번 만났다고 했는데.

"한 번 만났다"

-박태중씨를 아는가.

"모른다"

<> 김문수의원(신한국)

-제철소 건설현장 주변 식당에서 현철씨와 식사를 같이 했다는 얘기가
많은데.

"들은 바 없다"

-예병석차장을 알고 있나.

"작은형인 정원근의 고려대 경영학과 동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형의 친구여서 회사에 들어왔나.

"그렇다"

-평소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나.

"자식에게는 자애롭고 사업가로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존경한다"

-대출과 관련해 만난 은행장은.

"산업은행의 김시형, 제일은행의 신광식행장을 한두번 만났다"

<> 이상수의원(국민회의)

-017, 011로 시작되는 핸드폰 두 개를 비서이름으로 핫라인 형태로 열어
놓았다고 하는데.

"법인명으로 된 것으로 알고 있고 핫라인은 아니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 빌라에 10여차례 이상 갔다고 하는데.

"95년말 비자금사건때 한번 간 일이 기억난다"

-작년 8월7일 증인이 직접 갔다는 증거가 되는 (숙박부) 사인이 있는데.

"..."

<> 이사철의원(신한국)

-김현철씨를 만난 자리는 어떤 자리였나.

"내가 아는 분이 소개해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음식점은.

"호텔롯데 중국식당이었다"

-왜 만났느냐.

"그분(민원실에 근무하는 사람)은 몇번 만났던 사람인데, 한번은 (그분이)
후배가 있는데 점심이나 한번 먹지 않겠느냐고 했다"

-민원실에 근무하는 사람하고는 어떻게 알았나.

"사업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 하고 학교동문이라고 하더라"

<> 맹형규의원(신한국)

-95년 12월 홍인길의원을 만나 뭘 부탁했나.

"아버지 신상얘기를 했다.

아버지가 풍을 맞아 병치료 받을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했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도와달라는 얘기도 하지 않았나.

"그런 얘기도 했다"

-홍인길의원의 반응은 어떠했나.

"동정하며 잘 알겠다고 말했다.

한이헌경제수석을 찾아가 보라는 말도 했다"

-한수석의 반응은 어땠나.

"거북해 하는 눈치가 보여 인사만 하고 말았다"

<> 김원길의원(국민회의)

-현철씨를 처음 만난 것은 94년 롯데호텔 지하 상하이 중식당에서 점심을
한것이 맞는가.

소개한 사람을 정확히 말하면 오세천이다.

"(변호사와 상의한뒤) 그렇다"

-당시 이런 충고나 조언을 민원비서관이 (증인에게) 한 적이 있나.

"(변호사와 상의한뒤) 그런 사실이 있다"

-당시는 수서사건으로 회사가 타격을 입고 있었다.

그후 상아제약등 계열사를 확장하면서 이들 실세들과 증인이 가깝게
지낸다는 소문이 있어 청와대 사정실 특수대에서 조사를 한 일이 있다.

"질책을 받은 적이 있다"

<> 김학원의원(신한국)

-설이나 추석때 간단한 선물도 하지 않았는가.

"명절때 대추나 배 등 직접 수확한 것을 갖고 선물은 한다.

그러나 금품을 교부한적은 없다" -현금으로 준적이 없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한보주식일부를 현철씨가 소유했는가.

"아니다"

<> 이국헌의원(자민련)

-올 1월 부도직전 금융권의 주식양도 및 경영권포기요구에 대해 증인이
총회장에게 "포기각서에 도장을 찍지 말라"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하는데.

"그런 발언한 적 없다.

주식은 기본적으로 아버지 것이었기 때문에 그같은 문제가 건의를 통해
결정될 수 없었다"

-박경식씨를 아는가.

"모른다"

-김대성씨 등에게 각종 회사기밀을 담은 디스켓을 없애고 도피하라고
증인이 지시했다는데.

"지시한 적 없다"

-이석채 전경제수석을 본 적이 있는가.

"수석으로 있을 때 만나지 못했다.

정통부장관으로 있을때 동문회에서 본적이 있다"

<> 김민석의원(국민회의)

-94년 현철씨와의 만남은 누가 처음 제의했나.

"오세천 청와대민원비서관이 제의했다"

-오씨가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그 모임을 제의했다고 보나.

"본인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았다"

-증인이 청와대의 한보에 대한 내사 때문에 현철씨와의 만남을 간청
했다는데.

"그런적 없다"

-96년 10월 어떤 그룹이 한보철강 인수를 추진했다는데.

"아버님이 언뜻 말하는 것 같았다"

-5대그룹안에 드는 회사인가.

"(변호사와 상의한뒤) 제철업에 관심있는..."

<> 이사철의원(신한국)

-김원길의원이 증인에 대한 청와대 내사설을 주장했는데.

"내사는 모르고..."

-그럼 뭘 언제 질책받았다는건가.

"(변호인과 협의후) 당시 93년 중반쯤이었다"

-누구한테서 받았나.

"그때 전화를 받았다.

사정비서실이라면서... 김무성씨라고 들었다"

-무슨 질책이었나.

"잘 기억은 안 나나... 그분 표현이 "영식(현철)을 만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같다"고 해 "그렇지 않다"고 했더니 "직원인지 누구인지 그런 움직임이
있는데 말썽이 날 수 있으니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했다"

-김무성씨에게 혼이 난 적이 있다면 오씨가 주선할 때는 "또 야단 맞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하면서 거절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언뜻 그런 얘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오비서관이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

-95, 96년 국정감사 당시 김종국 당시 한보그룹재정본부장이나 이용남
당시 한보철강 사장으로부터 야당이 한보와 관련한 질의를 한다는 보고를
받은적 있는가.

"보고를 받은바 있다"

-그 야당의원이 누구인가.

"(변호사와 상의한 후)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답하기
곤란하다"

-정태수총회장이 92년 대선전 동빙고동 신동아아파트에서 김영삼대통령에게
6백억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정총회장은 92년 당시 어디 살았는가.

"90년 여름 아버지를 모시고 양재동으로 이사했다.

92년 당시 아버지는 형제들 집을 돌아다니며 살았다"

-신동아아파트에는 누가 살았는가.

"팔지는 않았다"

<> 김경재의원(국민회의)

-오세천비서관은 증인이 먼저 현철씨를 만나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했다는데.

"가볍게 만남이 이뤄졌다"

-김무성씨가 현철씨에게 접근하려는 증인의 움직임에 대해 자중하라는
전화를 했다는데.

"임원중 한 사람이 그런 얘기가 시중에 나돈다고 해 황당했다"

-증인은 답변과정에서 신한국당 재정위원으로 당에 매년 5억~10억원씩
자금을 기탁했다고 하는데 비공식확인결과 기탁한 일 없는데.

"모르겠다.

그럴리가 없다.

아마 영수증이 있을 것이다"

< 허귀식.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