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천 의원 (신한국당)

-증인은 민정당 민자당 재원위원을 지냈나.

"현재도 신한국당 재정위원이다"

-홍인길 의원을 "하늘로 본다"고 그랬는데 왜 그런가.

"어려움을 얘기하면 도와주고 하니까 그랬다"

-한보철강은 은행빚의 4분의 1을 이자로 갚았다고 하는데 제대로 회사인가.

"금리가 너무 비싸다.

우루과이라운드 OECD 가입으로 2~3년후면 외국금융기관이 들어온다.

당진제철소 완공시기도 거의 그때와 일치해 싼 이자(의 돈)를 들여오려
했다"

-검찰에서 전담수사반을 구성, 외국에 묻어놓은 돈을 조사하고 있는데.

"평생해도 못찾는다.

없는데 어떻게 찾을수 있나"

-1천9백억원의 회사자금을 유용해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행방이 묘연한 2백55억원은 어디에 썼나.

"그것 때문에 (검찰과) 다투었다.

계열사 방문시 직원들에게 썼으나 검찰이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관공서와 금융기관에 사례비를 주었다고 했는데.

"내 자신이 아니고 사원들이 한 것이다.

사업하려면 추석때 구두표를 주곤 하는 것 아닌가"

<> 김원길 의원 (국민회의)

-김명윤 의원으로부터 홍인길 의원을 소개받았다는데.

"김명윤 의원이 야당으로 있을때 골프도 치고 나와 아파트 아래 윗층에
사니 때가 되면 고스톱도 치고 했다.

그런데 홍의원이 김의원 집에 왔길래 서로 인사하고 그때부터 알고 지냈다"

-부도를 통보한 사람이 제일은행장이 아니고 재경원 차관이 확실한가.

"그렇다"

-경영권을 포기하고 나가라고 통보하면서 말미를 준 시간이 하루뿐인가.

"바로 그것이다"

-부도를 낸 것은 은행이 아니라 정부가 아닌가.

"한달이라도 여유를 줬다면 스스로 3자 인수든 동업이든 어떤 방도를 취했을
것이다"

<> 박헌기 의원 (신한국)

-김덕룡 김상현 김용환 의원 등 3명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느냐는 맹형규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모호하다.

주었는지를 명확히 해달라.

"내 신상문제가 걸려 있어 답변하기 어렵다"

-돈을 주었다면 직접 주었느냐.

"직접 전달한 사실이 없다"

-부하직원을 시켜 심부름을 통해 전달한 일은 있는가.

"없다"

-이 분들에게 부탁한 사실이 있는가.

"부탁할게 뭐 있겠나"

<> 이상만 의원 (자민련)

-회사돈을 빼서 친척들의 세금을 낼수 있느냐.

"내 개인재산을 회사에 넣어둔 것이 있으니 괜찮다고 본다"

-엄청난 부채를 빌리는데 홍인길 의원 하나에만 의존했나.

"안될 때만 얘기했지 그 외는 잘 됐다"

-김영삼 대통령이 당진제철소 준공식에 참석하려 했지 않은가.

"대통령이 알았으면 부도가 어떻게 났겠느냐"

<> 김학원 의원 (신한국)

-외자도입 과정에서 한보철강 (주)한보 한보상사가 서로 파는 과정을 거쳐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았는가.

"어떻게 비자금이 왔다갔다 하는가"

-지난 추석과 설에 휴가비를 줬다는데.

"명절때 필요한 돈은 사실상 쓴다"

-김종국 재정본부장 말에 따르면 필요할때 현찰을 마대자루에 담아
가져왔다는데.

"가끔 필요할때 현금을 가져올 수도 있다"

-통상 돈을 줄때 수표로 주는 일은 없지 않은가.

"그렇다"

-6백억원을 사과박스에 넣으면 2백상자이고 트럭으로는 몇대 분량인데.

"기차 몇대로 실어야 할 것 같다"

<> 김민석 의원 (국민회의)

-지난 92년 한일은행에서 현찰로 모두 3천억원을 갖다 쓴 게 맞는가.

"(당진제철소 공장) 현장에서 노무비도 주고 업무추진비도 주었다"

-주규식 전무는 이 자금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쓰이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사람은 현장을 따라다니지 않아 모른다.

현장에서 "현장박치기"로 돈을 주었다.

"노가다판"에서 바로 주는 것을 현찰박치기라고 한다"

-증인은 매달 3억원씩을 갖고 오면서 회계상에는 한보상사에 준 것으로
분식회계를 했다.

"내가 갖다 쓴 것이다"

-(당시 김영삼 대표가) "이리 오소"라고 할 정도로 친한데 한푼도 안줬나.

"그래서 여기에 와 있는 것 같다"

<> 이국헌의원 (신한국당)

-돈의 사용처를 묻는 직원을 파면하기도 했다는데 맞는가.

"검찰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부하직원들이 어떻게 말했는지 모르지만
직원들을 혹독하게 다루지 않았다.

그렇게 말한 사람도 평생사원으로 임명된 사람의 하나다"

-복역한뒤 사업을 계속할 것인가.

"여건이 주어지면 열심히 하겠다.

그러나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알수 없다"

-국민에게 사죄할 용의는.

"지금도 사과하고 있고 계속 그럴 것이다"

< 허귀식.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