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5일 "지금 우리에게는 경제위기와 안보위협, 민생안정
그리고 한보사건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내각은 "비상내각"이라는 결연한 자세로 국정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오전 고건 내각출범 20일만에 청와대에서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우리가 당면한 국정의 최우선과제는 우리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며 ""경제살리기"야말로 또다른 국정과제인 국가안보와 민생
안정의 밑바탕"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 내각이 수행해야할 일차적 책무"라며 "국무위원 각자가 모두
경제장관이라는 각오로 경제살리기에 각부처의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
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우선 최근 한보사건에 이은 삼미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면서 <>고비용.저효율구조 개혁 <>금융개혁및 각종규제혁파
<>투자활성화및 창업지원 <>서민가계보호및 물가.민생안정 <>노사화합에
주력해 줄 것을 지시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국정을 맡고 있는 우리 공직자들의
확고한 자세"라고 전제하고 "우리의 당면과제인 경제회복도 국가안보도
민생안정도 공직자들이 솔선해서 나서 주어야만 달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총리는 이에 대해 "김대통령의 당부를 명심해 "비상내각"이라는 결연한
자세로 시대의 소명의식을 갖고 국정에 임하겠다"며 "모든 공직자는 애국심
과 사명의식을 갖고 경제살리기에 국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을 다짐하자"고 말했다.

<최완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