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미국과의 접촉을 통해 4자회담 공동설명회이후 본회담에
이르는 과정을 3단계로 나누고 한.미 양국이 각 단계별로 식량지원량을
확정 보장해줄 경우 4자회담을 수용할 용의가 있음을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소식통은 23일 "공동설명회이후 북한은 북.미간 준고위급회담 및
실무접촉을 통해 4자회담 본회담까지의 단계를 공동설명회 후속협상,예비
회담,본회담 등 3단계로 나눠 한.미 양국이 각 단계별로 대북 식량지원량을
확정 보장할 경우 4자회담에 단계별로 참가할 의사가 있음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설명회 후속협상단계에서는 10만t,예비회담까지 50만t,본회담까
지는 1백50만t의 식량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은 그러나 북한측의 이같은 제의에 대해 "4자회담 참가를
전제로한 대북지원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다만 4자회담 본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