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비주류측이 20일 참여연대 등 25개 시민 사회 종교단체대표들을
초청, "범야권 대통령 단일후보 국민경선제"의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요청하는 것을 시발로 세몰이에 본격 착수했다.

김상현 지도위의장 김근태 정대철 부총재 등 "비주류 3인방"은 지난 18일
구 배재고자리 인근 동양빌딩 3층에 범야권 대통령 단일후보 국민경선추진
위원회(국경추) 사무실을 마련했다.

국경추는 이달말까지 당헌당규 개정안, 당 개혁안 시안을 발표해 주류측과
정면 대결하는 한편 한편 조만간 정계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참석하는 공청회를 개최, 당밖의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당내부에서 전국 지구당개편대회 참석을 통해 국민경선제 취지를 홍보
하고 있는 비주류측은 이달말 지구당 개편대회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지방
순회에도 나설 예정이다.

국경추는 또 이날 국민경선제 설명회에 이어 오는 26일 야당원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국민경선제에 대한 지지를 구하고 31일에는 사무실 개소식과
현판식을 거행키로 했다.

국경추는 이와함께 주류측에서 경선을 위해 김대중 총재 추대위를 만들
것에 대비, 국민경선제를 중심으로 당민주화 개혁안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
지지서명운동도 벌여나갈 방침이다.

이와관련, 일부에서 주류측의 추대위가 대의원들을 "싹쓸이"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는데 대해 국경추측은 김총재 특보단과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등
초.재선 의원들이 최근 잇따라 당의 획기적 개혁을 건의하고 나선 당내 기류
를 지적하며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주류측도 비주류측의 움직임이 이처럼 활발해지면서 세몰이 양상을 띠자
이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주류측은 당내의견을 폭넓게 수렴한다는 차원에서 당무회의 등 당공식기구를
통해 비주류를 "제압" 할수 있는 만큼 현단계에서 특별한 조치는 필요없다는
쪽으로 공식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비주류측의 공세가 앞으로 더욱 강화되면 주류측도 서서히 반격채비
를 갖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주류측은 물론 이같은 사태가 전개될 경우 대선환경이 극도로 불리하게
조성될수 있다고 판단,비주류측을 최대한 설득해 포용하는 노력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어쨌든 양측간 대립과 갈등은 당 개혁안과 당헌당규 개정안을 둘러싸고
다음달초부터 서서히 심화될 전망이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