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될 한보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활동을 앞두고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이번 국정조사활동은 TV로 생중계되는데다 현 정권의 권력핵심층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만큼 연말 대선에가지 그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여야는 이번 국정조사특위 활동이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초전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자민련 등 여야 3당은 19일 각각 당직자회의와 한보
국조특위 대책회의를 갖고 김현철씨의 증언 등에 대한 대응방안및 국정조사
활동의 방향과 전략 등을 집중 논의했다.

신한국당은 이번 국정조사활동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키로 가닥을 잡았다.

한보사태및 김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대충 얼버무리려 할 경우 여론의 거센
비난을 자초, 오히려 의혹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
이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특히 한보철강을 인허가해준 과정과 5조원에 달하는
거액의 은행자금이 대출된 경위 등을 철저히 파헤쳐 정부당국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강력히 추궁할 방침이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청문회의 파장이 장기화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보고 조기에 "한보정국"을 매듭짓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특히 현철씨 관련문제가 특위활동 막바지에 불거져 나올 경우 그 파장이
연말 대선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 현철씨및 박태중 박경식 김기섭씨 등의
증언시기를 앞당겨 김씨의 국정개입에 대한 의혹을 둘러싼 논쟁을 조기에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신한국당은 이에 따라 김씨의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김씨의 진술을 통해 진실여부를 가리겠으나 야당의 루머성 정치
공세는 철저히 차단하고, 김씨의 증언횟수도 가급적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신한국당은 특히 야권이 김씨의 증언에 대해 정치공세로 일관할 경우 김대중
김종필 총재를 직접 거론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박희태 총무는 "한보특위 국정조사활동의 목적은 한보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있다"면서 "야당이 청문회 등을 정치공세의 장으로
이용할 경우 우리당은 한보특위의 정상화를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번 한보국정조사 특위활동을 통해 한보사태가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는 점을 규명, 현 정권의 부도덕성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국민회의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한보및 김현철씨 관련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기 위해 <>한보철강 인.허가 <>금융권 자금대출
<>한보철강 부도원인 <>한보자금 유용및 사용처 <>김현철씨 개입의혹 등을
규명할 5개 팀을 구성, 효율적인 조사활동을 해 나가기로 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김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위해 당 정세
분석실과 정책실 인원을 투입, 김씨의 인맥 등에 대한 각종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충분한 진상파악을 위해 김씨를 청문회에 2~3차례 부르겠다는 내부방침
을 세워놓고 있다.

국민회의는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관련기관별 보고에서는 해당기관의
보고가 종전의 주장과 일치하는지 여부, 다른 기관과 보고내용이 일치하는지
여부 등을 주시, 청문회에서 집중 캐묻겠다는 세부계획도 마련했다.

자민련도 이날 국회에서 당자체의 한보특위위원 전체회의를 열어 향후 조사
일정및 세부계획,각 증인별 업무분담, 국민회의와의 야권공조 방향 등을
논의, 한보사건이 권력형 비리임을 입증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자민련은 특히 한보특위의 핵심은 김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하는데
있다고 판단,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과의 밀착여부 <>한보철강 특혜대출
과정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등 사적 정보채널 운영 등으로 분야를
나눠 이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방침이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