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장안및 인천 서구의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여야의
득표전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두 지역 모두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공천을 받은 야당후보와 신한국당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후보들간에 고소.고발이
어어지는 등 혼탁한 선거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원 장안의 경우 "수서사건"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 연합공천을 받은 자민련 이태섭 후보와 신한국당 이호정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

신한국당 이후보는 이 지역에서 14대 의원을 지낸 토박이로 지역연고를
앞세우고 있으나 과기처장관과 3선의원 출신인 자민련 이후보의 인물론에
다소 고전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민련은 특히 3일 김종필 총재를 비롯 김복동 수석부총재 박철언 부총재
등이 이 지역을 방문, 거리유세에 나서 이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거당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후보측은 그러나 "수서사건"에 대한 타후보들의 집중적인 공세를 받고
있어 부담이 되고 있다.

자민련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이후 상황이 우리 후보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최소한 10%이상의 득표율 차로 압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한국당 이후보측은 그러나 "자민련 이후보는 수서사건과 관련된 부정부패
한 정치인인데다 화성출신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이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인물"이라며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40%가 우리 후보지지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돼 투표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서구는 신한국당 조영장 후보와 국민회의 조한천 후보측이 자기측
선거운동원들을 폭행했다며 맞고소를 하는 등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신한국당 조후보는 이날 60여곳의 거리유세를 강행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
했다.

이 지역에서 14대 의원을 지낸 신한국당 조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압승을 자신하고 있다.

조후보측은 특히 15대 총선에서 낙선한데 대한 동정표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 이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민회의 조후보는 노총출신답게 이 지역의 지역택시노조 기업체노조 등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첫 국회입성을 노리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국회본회의에도 불구, 이종찬 부총재를 비롯 설훈 유선호
김민석 정세균 정한용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및 원외위원장들을 조후보의
지원유세에 가담시켰다.

조후보측은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조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근로자 계층의 투표율만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