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가 25일 김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체의
공직을 사퇴하고 대외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향후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철씨는 이날 김대통령의 대국민사과담화가 발표되자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유엔한국청년협의회(UNYA) 회장직등
일체의 공직사퇴 <>서울 종로구 중학동 미진빌딩내 개인사무실 폐쇄등 모든
대외활동의 중단을 선언했다.

또 이날 예정된 자신의 고려대 박사학위 수여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담화에서 현철씨를 대통령 가까이
두지 않겠다고 밝힌 부분은 매 일요일마다 청와대내에서 있어온 가족예배
에도 현철씨를 참석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이 청와대 가족행사에도 현철씨의 참석을 허락지 않을 만큼 의지가
강하다는 설명이다.

현철씨가 25일 한보의혹사건과 관련해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던 국민회의측
인사 6명에 대한 소를 취하키로 한것도 대외활동 중단이란 측면에서 주목
받고 있다.

한 측근은 "현철씨가 주변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자신과 관련된 모든
소송을 취하키로 했다"고 전했다.

현철씨는 대외활동 중단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가까운 시일내 일본
와세다대에 출강하거나 또는 연구차 해외로 나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에 머무르면서 학문활동에 전념하는 모습을 당분간 보일 것으로 예상
된다.

그러나 윤대변인은 현철씨를 해외로 보낸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그렇게만
보지말라"며 "그동안 대통령의 결정에 아들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물리적으로 가까이 두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청와대일각에서는 현철씨가 외국에 나갈 경우 오히려 한보사태에 대한
도피의혹을 살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해외유학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상당한 편이다.

김대통령이 가까이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상 평범한 자연인으로 행동하는
경우에는 국내에 있든 해외에 있든 상관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따라서 현철씨의 향후 거취는 현철씨 자신의 생각과 결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앞으로는 정치와 무관한 생활로 돌아갈 전망
이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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