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 대권주자들은 25일 김영삼 대통령이 대권후보 선출과 관련, "민주적
이며 공정한 경선"을 강조한데 대해 "완전한 자유경선"을 의미하는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대권주자들은 또 김대통령이 이날 우회적으로 당내 경선과정에서 이른바
"김심"의 중립을 시사한데 대해서도 표면적으로는 "당내 민주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반응을 보이면서도 각 진영간에 미묘한 입장차이를 드러냈다.

"영입 3인방"인 이홍구 대표 이회창 박찬종 고문측은 구체적인 대안과
방법 제시없이 "투명성과 민주적인 방식"이 강조된 후보선출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귀결될지 큰 관심을 기울였다.

이대표측은 공식적으로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선할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당내파"에 비해 열세로
평가되는 당내 기반에 상당한 신경을 쓰는 분위기였다.

이고문과 박고문측은 "자유경선"이 그동안 자신들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입장과 같은 것이라고 환영하면서도 "실질적인" 자유경선을 보장하기 위한
대의원수 증원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당내 기반이 비교적 튼튼한 최형우 이한동 김덕룡 의원측은 "3백만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방향"이라며 별로 불만이 없다는 표정이다.

최고문측은 "참다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으로 모두들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고문측도 "우리는 일관되게 경선을 주장해왔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