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 박영배특파원 ]

양국사정으로 그동안 연기돼 왔던 북한과 미국간 연락사무소가 3월중 각각
워싱턴과 평양에 개설된다.

24일(한국시간)워싱턴과 뉴욕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초대
워싱턴연락사무소장에는 외교부 부부장인 김계관이 확정됐다.

당초 허종순회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대미관계의 중요성을 감안,
격을 크게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부장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협상때 북한측 실무총책으로
활동하는 등 많은 경험을 쌓아 미국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부장은 오는 3월2일 뉴욕에 도착, 5일 열리는 3자회담설명회에
참석한뒤 곧바로 7일에는 미.북관계고위급 회담을 갖는다.

이번 미북관계 고위급회담에서는 연락사무소설치의 마무리단계로 연락
사무소설치 및 운영에 대한 기본합의문을 체결할 예정이다.

미국은 초대 평양연락사무소장에 에반스 레브레씨를 이미 내정했으며
연락사무소는 독일의 이익사무소(구 동독대사관)를 같이 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북한의 워싱턴사무소는 예산 등이 뒷받침되지 않아 건물선정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연락사무소의 건물선정이 여의치않을 경우 뉴욕의 유엔대표부
사무실을 임시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