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4일오전 청와대에서 김광일비서실장을 비롯, 이원종
정무수석 등 전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
했다.
김대통령은 회의에서 임시국회등 정국동향,경제동향,황장엽북한노동
당국제담담비서의 망명에 따른 북한동향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반기문외교안보수석은 "황비서의 망명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북한군의 특이한 동향은 없다"고 보고했다.

회의가 끝난뒤 윤여준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각 수석들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나 특별한 지침은 없었다"며 "특히 한보사태와 황비서
망명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대통령은 현재 한보정국을 타개하고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복안과
황비서 망명요청에 따른 남북관계 및 한중관계등 현안에 대한 국정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조만간 정국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같은 정국
구상을 실천에 옮기기에 앞서 검찰의 한보수사결과 발표가 끝나는대로
한보사태에 대한 대국민사과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입장발표를 통해 이번 한보사태에 김우석내무장관 등
각료와 황병태국회재경위원장 권노갑국민회의의원 및 대통령 측근인
신한국당 홍인길의원 등 정.관계인사들이 연루된데 대해 유감을 표명
하고 이를 계기로 임기가 끝날 때까지 부정부패 척결 및 사회기강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