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황장엽 북한노동당 비서의 한국망명 요청으로 남북관계가
미묘한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대로 오는 22일
제7차 경수로부지조사단을 파견하고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식량지원
에 참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14일 "황장엽의 망명사건은 충격적인 사건이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악화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며 "예정대로경수로부지조사단을 파견하고 국제기구의
요청시 대북식량지원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아직까지 북한측이 우리측에 부지조사단 입국을
통보해오거나 국제기구의 지원호소가 전달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의
상황과 북한측의 반응을보아가며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