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병국검사
장)는 10일 신한국당 정재철 홍인길의원을 소환, 밤샘조사했다.

산업은행부총재와 한일은행장을 지낸 4선의원인 정의원과 청와대 총무수석
출신의 홍의원은 한보그롭 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고 시중은행에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병국 중수부장은 "두 의원의 경우 혐의사실이 상당히 짙다"고 밝혀 사법
처리에 필요한 물증확보를 이미 마쳤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혐의사실이 확인되는대로 두 의원에 대해 빠르면 11일중 특정범죄가
중처벌법상 뇌물수수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정보근회장을 이날 오후 소환해 정.관계인사에 대한 로비
여부를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통보를 받은 국민회의 권노갑의원이 의원총회 참석을
이유로 출두연기를 요청함에 따라 11일 권의원을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예병석 한보그룹 재정본부팀 차장과 정총회장의 조카 정분순씨등
을 불러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정총회장으로부터 5천만원씩의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신한국당 김덕룡 박종웅 박성범의원과 문정수 부산시장은 모두 사실무근
이라고 이를 전면 부인했다.

< 이심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