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제에 주름살이 더 깊어지자 정치권이
여야 할 것없이 경제살리기에 나섰다.

여야는 올해 대선에서의 최대 이슈가 "경제회생"이 될 것임을 의식, 한보
사태 진상조사와 함께 각당 나름대로의 경제회생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정부와 함께 경제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은 노동계파업에 이어 한보
사태가 터지자 경제를 회생시킬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없이는 대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할수 없다고 보고 당력을 경제회복에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야권은 현 정부의 무능력이 경제난을 가져왔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도
경제회생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중소기업지원 금융개혁등 나름대로의
경처방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신한국당은 경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우리 경제가 자칫 "제2의 멕시코"가
될수도 있다는 인식아래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홍구대표도 "한보사태가 경제회생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고 한보사태진상조사위원회에 한보부도로 인한
하청 협력업체등의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는 대책을 우선 마련토록 지시하는
한편 당 정책위도 별도의 경제회생책을 강구토록 했다.

이에따라 신한국당 진상조사위는 한보사태 진상조사보다는 비리의혹 조사
와는 별도로 경제대책쪽에 더 많은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조사위는 재정경제원과 한보철강 당진공장을 방문한데 이어 이같은 현장
방문 결과를 토대로 5일 당사에서 정부측과 당정회의를 열어 관련 하청
협력업체의 연쇄도산 방지책등을 논의키로 했다.

또 설 연휴직후에는 은행감독원 산업 제일 조흥 외환은행등을 찾아가
대출제도의 문제점등도 조사, 금융개혁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정책위도 전문위원과 정책위 관계자 20여명을 조사위 지원반으로 편성하는
한편 조만간 공청회 간담회등을 개최, 다각적인 경제회생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홍구대표는 5일 영등포중앙시장을 방문,시장상인 주부등과 만나 현장
여론을 듣고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등 민심수습에도 나선다.

국민회의도 조만간 한보제철소를 방문, 협력중소기업과 지역주민들로부터
피해실태와 애로사항을 듣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또 김대중총재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대로 은행인사제도
금리체계 중앙은행제도등의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정부가 경제수습을 위한
협조를 요청해올 경우 초당적 입장에서 적극 협력키로 했다.

자민련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경제인 노동자 학계 정계 언론계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로 거국적인 "경제비상대책회의"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자민련은 국내경제의 추락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수모를 당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거국적 대책회의 소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자민련은 이와는 별도로 한보사태로 인한 충청권 경제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진성어음결제, 체불임금 지급, 세금징수유예등의 조치도 정부측에
촉구하고 나섰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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