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4일 현시국을 풀기 위해서는 김영삼대통령이
신한국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국 위기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김대통령이 너무 선거승리에 집착하는데 있다"며 "위기상황을 풀어
가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신한국당을 떠나 국민과 여야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거국내각체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김대통령이 한보사태에 적극적 지시는 없었더라도 정치적 행정적
도덕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김대통령은 한보사태에 얼마나 관여하고
알고 있었고 구체적인 지시를 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총재는 한보철강 처리문제에 대해 "3자 인수이든 국민기업화이든 우선
한보철강의 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평가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평가내용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총재는 "정부가 만약 현재의 난국과 경제를 수습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을 요청해 오면 자민련과 협의, 적극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총재는 자신의 정치자금 수수여부에 언급, "한보를 포함해 어떠한 기업
으로부터도 명분없고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검찰이 한보수사를
축소.은폐할 경우 우리는 방치하지 않을 것이며 정국에 중대한 파문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국정조사특위 문제와 관련, 김총재는 "정부여당이 떳떳하고 더 이상
감출 생각이 없다면 우리가 요구하는 TV청문회와 여야 동수 구성 원칙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 대한 한보의 1천억원 로비설을 주장했는데 근거는 무엇인가.

"우리당은 정보나 첩보를 갖고 있다.

국회청문회가 열리면 우리당소속 국정조사위원이 이를 공개할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의 정치적 행정적 도의적 책임을 말했는데 김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뜻인가.

"우리는 대통령이 부정을 저질렀다거나 형사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김대통령이 몰랐다면 통치능력이 없는 것이고 알았다면 그것을 방치한
책임을 져야 한다"


-한보철강이 부도나기전에 정보를 가지고 있었나.

"한보는 김영삼정권이 만든 재벌이다.

자기 돈가지고 제철기술과 경험이 있는 기업이 제철업을 하겠다는 것은
허가하지 않으면서 한보에 특혜를 줄 수 있는가"


-한보의 뒤처리는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는가.

"박태준씨와 같은 세계적인 철강의 권위자도 한보의 경제성여부를 걱정하고
있지 않은가.

국민기업을 한다는 말도 있지만 국민이 손해보는 것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