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와 이회창 고문 김덕룡 의원 등 당내 대권주자들은
28일 열린 전남 영암.장흥및 여수 지구당개편대회에서 정국의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한보사태"와 관련, 한목소리로 철저한 진상조사와 처벌을 강조했다.

이대표는 이날 개편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한보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위해 관련자들에 대한 확실한 처리와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분명히했다.

이대표는 "검찰조사와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과는 별도로 당 차원에서 한보
관련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면서 "특위에서는 진상조사는 물론
한보부도사태가 경제회생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한보와
관련된 협력.하청.납품업체의 피해최소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고문은 격려사에서 "한보부도사태를 통해 정경유착의 의심을 받을수
있는 계기를 없애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사직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한점 의혹이 없도록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의원은 격려사에서 "한보사태와 관련해 야당측이 근거없는 루머를 통해
정치공세를 계속하고 있다"고 최근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신한국당이
밝혀내지 못할 의혹은 결코 없는 만큼 당이 나서서 국민앞에 진실을 명백히
밝혀낼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주자들의 이날 발언은 선문답식으로 서로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던
지난해 지구당 개편대회때나 노동법문제 해법과 관련한 당지도부와 정부측의
자세를 비판했던 "파업정국" 때와는 달리 일단 당의 결속과 단합에 보조를
같이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현재 당이 처해있는 어려운 상황을 감안, 당분간 이같은 "공동
보조"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한보사태에 관한한
입지가 서로 다른 대권주자들의 행동통일이 어디까지 지속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날 열린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전석홍 의원(전국구)과 김용채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이 각각 영암.장흥및 여수지구당 새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 문희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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