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여야대화가 당분간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한국당의 이홍구대표가 야권에 조건없는 대화를 제의한데 대해 야권이
<>노동법 재심의 보장 <>영수회담 즉각 개최 <>명동성당 공권력 투입 중지
등 3개항을 계속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데다 18일부터 "날치기
법 무효화촉구 1천만명 서명운동"을 시작, 대여압박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
이다.

신한국당은 이에따라 다소 여유를 갖고 대화재개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김철 대변인은 "야당과의 대화는 너무 초조해 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기다리자는게 고위 당직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서청원 원내총무도 "지난주말 국민회의 박상천총무로부터 현재 분위기
에서는 당분간 총무접촉이 어렵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야당측 태도로 볼때
시간을 좀 더 가져야될 것 같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한국당이 야권의 태도변화를 기대하며 대화복원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데다 야권도 대화자체를 거부하는 입장은 아니어서
이번주가 여야간 대화재개 여부에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신한국당 이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주에 들어서면 뭔가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대화재개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김수환추기경이 여당측에 민노총과 조건없는 대화에 임할 것을 촉구한
것을 계기로 여권은 대야 대화재개 노력에 적극성을 보일 가능성도 크다.

<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