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통일원은 14일 올해 북한의 식량부족량은 3백여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
했다.

통일원 관계자는 "북한의 작년 식량생산량은 평년작인 4백20만톤 수준보다
약 12%감소된 3백69만톤으로 추정된다"며 "그 결과 북한의 식량사정은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산한 북한의 적정식량 수요량은 6백80여만톤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식량사정 악화로 87년이후 식량배급량을 "전쟁 준비
미" "애국미" 등의 명목으로 10~22%가량을 감량지급하고 있다"며 "실제
부족량은 약 2백만톤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같은 식량난을 해결하기위해 작년 5월 홍성남부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식량지원을 요청, 5년간 매년 50만톤 정도의 식량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중국은 작년 6월부터 10월사이에 총 49만톤의 식량이 북한에
지원된 것으로 관계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통일원은 특히 "북한이 96년에 생산한 곡물로 수요에 충당할 수 있는
기간은 8게월(96.11~97.6)에 불과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따라 식량지원
시기를 앞당겨 올해 6월이전에 50여만톤의 식량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재일 조총련도 북한에 지난해 총 2만2천여t의 쌀과 약6천 상자 분량의
구호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은 이외에도 북한이 수해로 인해 현저히 저하된 곡물 생산량을 높일
수 있도록 평남 문덕군, 황북 토산군 등 10개 군에 건설한 복합 미생물비료
공장에 생산설비를 대량 지원했으며, 전염병 외에 각종 질병 예방을 위한
"애국예방약공장 지원사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작년에 북한이 외국에서 도입한 식량은 모두 1백6만5천톤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국가별로 보면 일본 20만톤, 중국 49만톤, 시리아 14만톤, 베트남
10만톤, 유엔기구 등 기타 13만5천톤 등이다.

< 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