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18일로 15대 첫 정기국회가 폐회됨에 따라 내년초부터는 시도지부와
지구당 조직정비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대선준비체제를 가동하기로 하고
그에 앞서 정치적 미해결 과제들을 가급적 연내에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내년 대통령선거에 대비한 정치일정 관리에 들어간다는 의미다.

여권은 특히 노동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회의 자민련 등
야권이 내년 1월중순 임시국회에서의 심의를 요구하고 있는 노동관계법
개정안도 내년의 정치일정관리에 차질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연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19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소속의원및 전국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를 열어 정국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연말연시의 귀향활동방향을
논의한다.

이어 오는 26일에는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당소속의원과 지구당위원장
상임고문 등 2백72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 송년만찬을 개최하고 그동안
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앞으로의 당의 단합 등을 당부할 예정이다.

여권핵심부는 이와함께 일부 경제부처 각료를 포함한 소폭 개각을 빠른
시일안에 단행함으로써 당정개편여부를 놓고 당정이 설왕설래하는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없애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년초부터는 당정이 일사분란하게 경제활력 회복과 사회안정에 주력함
으로써 정권재창출의 기반을 닦겠다는 포석이다.

여권핵심부는 또 현재 거명되고 있는 소위 대권주자들이 내년초에 접어
들면서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이 느슨해질
우려가 있다는 판단하에 모종의 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권이 검토하고 있는 조치에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후보선출 전당대회
경선방법과 일부 당헌.당규의 개정문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같은 사안들에 대해 대권주자들이 대체적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조정안이
마련될 경우, 일정 시점까지는 당내에서 불필요한 조기 후보논의나 상대방
흠집내기 등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노동관계법 개정과 관련, 이홍구 대표는 18일 "시기를 놓칠수 없는
긴박한 문제"라며 임시국회를 소집해서라도 연내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이대표는 "어려운 우리경제의 회생을 위해서도 그렇고 (개정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도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그러나 야권이 연내 임시국회 소집에 응해올 경우 충분한 심의를
위해 법안의 처리는 내년초로 넘길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무회의 보고를 통해 "연내처리라는 당론관철을
위해 당내에서도 각종 설명회를 갖고 있고 노동계와 재계의 의견수렴작업도
병행하고 있다"며 "고용보험 수혜폭 대폭확대 등 근로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국당은 현재 당내에 정영훈 제3정조위원장(반장)과 이강두 제2정조
위원장 최병렬 이강희 김문수 이신행의원 등 6명으로 "노동법안 보완특별
전담반"은 구성, 개정안에 대한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담반은 고용보험수혜폭 확대외에도 <>정리해고제의 적용요건 강화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규정의 적용시기 조정 <>해고자의 전직훈련및 재취업
교육강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박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