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의 애국적 결단을 내리는 것이 두분 총재가 우리 정치의 발전에 기여
하는 길일 것입니다"

지난 7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가 국민회의와 자민련으로부터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된 이신범 의원(신한국당)은 28일 윤리위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의원은 "임시국회 당시 두 야당 총재에 대한 예를 갖추기 위해 사실에
입각한 최소한의 지적을 했을뿐 특정인을 모욕하거나 사생활에 대해 발언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두 야당이 자신을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
것은 두 김총재가 자신들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취한 정치적 공세에 불과
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답변서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과거 범법행위를 미화하기 위해
자민련 김총재를 인권유린자, 헌정파괴자로 몰아세우는등 근거없는 비난과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명예를 심히 훼손시켰고 근거없는 낭설을 마치 사실인양
호도해 발언했다"고 자신을 몰아 세우는데 대해 경악하지 않을수 없다고
밝혔다.

이의원은 "김종필 총재는 5.16 군사쿠데타를 주모했고 중앙정보부를 창설
했으며 정보폭압정치가 극에 달한 71년 6월부터 75년 8월까지 국무총리에
재임했다"며 자신의 본회의 질문은 사실에 근거했다고 강변했다.

그는 또 김대중 총재에 대해서도 "다시 정계에 복귀했으나 대선에서 승산이
없으니까 자민련과 시대착오적인 지역연합을 위해 과거 민주화 세력으로서의
명분마저도 버리게 된 상황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두 김총재의 정치적 공조가 "과거로 가는 공조"이듯이 본인에
대한 전례없는 제소 공조도 그 맥락속에서 정치적 공세일뿐"이라며 윤리특별
위원회 제소의 부당성을 제기했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