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이 "환경을 생각하는 정치인" 이미지를 가꾸는데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김의장은 지난 94년 4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여야국회의원 50여명으로
국제환경포럼을 결성한 이후 회장직을 맡으면서 법률안 발의 세미나 현장조사
등을 통해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28일에도 김의장은 자신이 주도하는 국회환경포럼이 한국환경수도연구소와
공동으로 "수질개선 차원의 호수.강의 퇴적물 처리를 위한 새로운 기술적
접근"이라는 주제아래 개최한 국제환경 심포지엄에 참석, "환경 정치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의장은 이날 심포지엄의 주제와 관련, 인사말을 통해 "1천8백만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와 잠실수중보 등에서 준설을 할 경우 2차수질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준설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의장은 "준설이 이뤄지더라도 수질개선이라는 자체 목적보다는 골재 채취
목적인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준설을 하지 않고서도 호수와 강바닥의 퇴적물을 처리할수 있는 새 기술과
공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게 김의장의 생각.

김의장은 "퇴적물을 그대로 둔채 퇴적물 내부에 처리제를 투입해 복원하는
캐나다 국립수질연구소의 신공법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보자"고
제의했다.

김의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공법은 강과 호수의 오염문제뿐만 아니라
토양오염문제까지 해결할수 있는 기술로 활용될수 있을 것"이라며 신공법의
가치를 나름대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캐나다 국립수질연구소
톰 멀피 박사와 림노픽스 제이 배빈 선임연구원이 참석, 신공법을 소개했고
이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환경부 윤서성 차관도 "강과 호수 바닥에 쌓여 있는 오염물질의 처리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