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가 "대북 밀가루 극비제공설 파문"이라는 돌부리에 걸려 22일
이틀째 정회와 개의 지연 등 진통을 겪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 총무와 예결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민회의 원내
총무실에서 합동대책회의를 열어 "대북 밀가루 제공설"에 대한 김광일
청와대 비서실장의 전날 부인답변과 답변태도를 묵과할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여당측에 답변의 진실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소위 구성을 계속
요구키로 결정했다.

양당 의원들은 국민회의와 자민련 원내총무실을 오가며 미니 합동의총을
열어 여당이 소위 구성에 응할 때까지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기로 함에 따라
예결위는 이날 오전 열리지 못했다.

두 야당은 또 한승수 경제부총리도 과거 청와대 비서실장 당시 대북 밀가루
제공문제에 개입했다고 주장, 이날 오후 한부총리의 출석을 요구하는가 하면
통일외무위에서도 사실여부를 따지도록 소속위원들에게 지시하는 등 대여
총공세를 폈다.

국민회의 설훈의원은 "조사소위구성문제와 예산안 부별심사를 병행할 방침"
이라면서 "밀가루제공 문제에 관한 보강자료를 확보, 한부총리를 집중 추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도 따로 회의를 열어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예산안
심사를 강행할 것인지 아니면 야당이 참석할 때까지 기다려줄 것인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예결위는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마저 그동안의 여야 협상 강행군으로
감기몸살을 앓아 국회에 나오지 않는 바람에 여야간 절충을 위한 통로마저
끊어져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부가 비밀리에 북한에 밀가루 5천t을 보냈다는 보도와
관련, 시사저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했다.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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