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이틀째인 21일 오후 TV브라운관을
생산하고 있는 오리온-하넬사를 방문, 회사현황을 청취하고 공장근로자들을
격려.

하노이 쟈람공단에 위치한 오리온-하넬사는 95년 3월 대우계열 오리온전기
(지분 70%)가 베트남 하넬사와 합작으로 설립한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합작
투자업체로 노사화합과 생산성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자유치 사례라고 베트남
정부가 꼽고 있는 공장.

공장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영접을 받으며 공장내
슬라이드룸으로 들어가 김회장으로부터 회사현황과 대우그룹의 베트남투자
현황 등을 청취.

김대통령은 이어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베트남
근로자들을 격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 근로자와 한국의 기업인들이 한마음으로
일체가 되어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 선진국 시장에 수출하는 것은 한-베트남
간의 협력관계를 한차원 끌어올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노사화합과 현지사회에 대한 기여를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증진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한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인 김영삼대통령의
방문을 "역사적 방문"으로 환영하고 많은 시간과 지면을 할애, 연일 자세히
보도.

베트남 공산당기관지인 "난 단"(인민일보)과 군기관지 "인민군보",
하노이시 기관지 "하노이 모이"(새 하노이) 등 관영 언론은 물론 영자
일간지인 "베트남 뉴스"와 현지어 유력지인 "라오 동"(노동) 등도 21일 1면
머릿기사로 김대통령 방문소식을 취급.

또 베트남 국영TV도 20일 저녁 7시뉴스와 10시뉴스 시간에 톱뉴스로
김대통령의 방문 첫날의 주요 행사 및 동정을 소개.

"난 단"은 1면 머릿기사와 함께 1면과 4면 두면에 걸쳐 "한국대통령
베트남 방문 환영식" "도 무오이 서기장, 김영삼대통령과 회담" "두나라
정부간 협정체결" 등의 제목으로 주요 행사 기사를 실었으며 특히 정상
회담시 양국정상의 주요 발언을 상세히 전달.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석궁 대접견실에서 농 둑 만 베트남 국회
의장과 만나 30분간 환담을 나누며 양국간의 우의와 협력증진을 다짐.

김대통령은 "어제 도 무오이 서기장과의 정상회담 내용은 대단히
훌륭했으며 앞으로 실무차원에서 양국 협력관계를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다짐하고 "특히 아태경제협력체(APEC) 등 중요 국제기구에
대한 베트남의 참여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약속.

김대통령은 또 "나 자신 25살 때부터 국회의원 생활을 해서 국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양국 국회차원의 협력증진을 위해
적당한 시기에 농 둑만 국회의장이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

김대통령은 이어 "베트남 국민들이 새벽 4시께부터 자동차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일터로 나가는 것을 보고 매우 저력있는 국민이라고 느꼈다"며
"멀지않은 장래에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민족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

이에 농 둑 만 의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무역과 투자 뿐아니라 문화
과학기술교육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협력할 여지가 많다"면서 "베트남은
한국으로부터 투자유치 뿐아니라 개발경험과 과학기술 등 많은 것을 배우려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