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선
김영삼대통령은 20일 오후 5시(한국시간) 첫 방문국인 베트남에 도착,
하노이 주석궁광장의 공식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3일간의 베트남
국빈방문일정을 시작.

김대통령이 환영식장에 도착하자 도 무오이 공산당서기장이 김대통령을
영접했으며 이어 베트남 화동 2명이 김대통령 내외분에게 화환을 증정.

김대통령이 도 무오이 서기장의 안내를 받으며 사열대로 이동하는 동안
베트남여성 20명으로 구성된 환영단은 화환을 흔들며 환영.

양국 정상이 사열대에 등단하자 애국가와 베트남국가가 차례로 연주됐으며
양국국가 연주가 끝난뒤 두 정상은 베트남의장대를 천천히 사열.

이어 양국 정상은 영부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뒤 대접견실 옆에 마련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

<>.공식환영식을 마친 김대통령과 도 무오이 주석궁 회담장에서 1시간30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우호협력 증진방안을 진지하게 논의.

도 무오이서기장은 "베트남은 한국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그간 한국의 경제협력에 거듭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반기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언.

도 무오이서기장은 특히 "한국이 돕고 있는 자동차 도로 조선 철강 등의
분야는 베트남의 발전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베트남과 한국의
협력은 동남아와 동북아간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

도 무오이서기장은 "한국은 통신산업이 발전했으니 이 분야에서 투자를
바란다"면서 산업인력 진출확대, 발전소 등 건설업 협력 등을 희망.

김대통령은 "한국기업의 베트남 진출확대를 위해서는 세제.토지지원과
전용공단설치 등 투자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도 무오이서기장은
"한국기업의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즉석에서 약속.

이어 김대통령은 "본인의 베트남 방문에 55명의 우수한 기업인이 따라
왔으므로 앞으로 한.베트남 경협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석궁에서 도 무오이 서기장이 주최한 국빈만찬
에 참석.

김대통령은 주석궁 현관에 나와 있던 도 무오이 서기장의 영접을 받고 잠시
환담한뒤 만찬장에 입장해 2시간 30분동안 양국간 우의를 재확인.

김대통령은 만찬 답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힘차게 약동하는 베트남을 직접 보았다"고 말하고 ""도이 모이
(개혁)"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된 베트남이이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

김대통령은 "조화를 이룬 친구들이 힘을 합치면 바다라도 비울수 있다"는
베트남 속담을 인용하면서 "인도차이나의 중심국가 베트남과 동북아의
관문인 한국이 친구로서 조화를 이룰 때 다가오는 21세기를 우리들의 세기로
만들수 있음을 굳게 믿는다"고 강조.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