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대권후보들간에 또 다시 대권논쟁이 벌어질 것인가.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전국 9개 지구당에서 열리는 신한국당 지구당개편
대회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이번 지구당 개편대회가 지난 8월 열린 1차 개편대회에서 소위
"비영남후보론" "패거리정치론"등을 둘러싸고 대권 후보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후 3개월만에 다시 열리는 전국규모의 대회이기 때문.

더욱이 8일 열린 상임고문단 회의에서 이들의 지구당대회 참가여부를
둘러싸고 중앙당과 상임고문간에 묘한 입장차이가 드러난터라 지구당대회
에서 대권후보자들의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이번에도 지난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누군가 대권불씨를 지필 경우
후보군들간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지난번 대회때는 지구당마다 5~6명의 상임고문들이 참석, 연설경쟁을 벌여
지구당 축하행사인 개편대회가 마치 대선후보군들의 정견발표장처럼 돼
버렸던게 사실.

이같은 상황 재연을 막기위해 당지도부는 최근 참석여부를 각자에게 맡기되
지구당별 2~3명으로 제한하고 지구당위원장 내정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토록 하겠다는 뜻을 상임고문단에 전달했다.

그러나 후보군들이 이같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8일 상임고문단회의에서 이만섭고문은 물론 지난번 개편대회에서 소위
"패거리정치청산론"을 내세웠던 이회창고문도 중앙당의 이같은 방침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개편대회에서의 후보군들의 행태는 지난번과 달리
다소 스스로를 "자제하는" 분위기로 바뀔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대권논의자제 발언에 이어 "임기중 개헌없다"고 공언한
상태인데다 최근 신한국당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전국순회를 사전선거
운동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한 터라 당내 고문들의 "운신폭"이 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당내 "줄서기" 움직임에 대한 김대통령의 경고메시지도 비공식적
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져 지구당위원장 내정자들조차 후보군을 적극
초청할 뜻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대권후보주자들 스스로도 대체로 개편대회 참석은 하되 미묘한 발언은
자제하겠다는 분위기이다.

박찬종고문의 측근은 "이번에는 주로 경제난국타개에 중점을 둘 것"이라
했고 최형우고문측도 경제안보쪽에 치중할 뜻임을 밝히고 있다.

또 이한동 고문과 김덕룡정무1장관측도 미묘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당운영에 불만을 가진 고문들이 어떤 행보를 나타낼지는
여전히 미지수여서 이번 대회는 여권의 차기대권후보 구도를 엿볼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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