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욕의 관리형 대표"라는 평가를 받아온 이홍구 신한국당 대표가 "새로운
리더쉽"을 앞세우며 조용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대표는 취임 6개월을 맞아 7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
6개월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며 "강한 리더쉽은 큰 목소리나 몸짓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대화와 화합 단결을 통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강한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당 대표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으며 나는 내 나름대로의 새정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대표의 발언은 "새 정치" "정책 위주의 정당 운영"을 주장해온
그가 6개월을 거치는 동안 나름대로 자신의 방식에 대해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해석할수 있어 향후 대권후보로서의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대표는 그러나 "지금은 대권문제를 말할 시기도, 내가 대권문제를 말할
위치도 아니다"라며 대선부분에 대해서는 일절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지난 6개월을 평가한다면.

<>대체로 만족한다.

대체로 원했던 방향으로 흘러갔고 하고 싶었던 일도 조금씩 잘 진행되고
있다.


-일전에 고위당정 자리에서 젊은 후보론을 거론, 화제가 됐었는데.

<>야권에 비해 여권후보가 "상대적"으로 젊다는 얘기지 특별히 다른 의미는
없다.

상대적이라는 말이 잘 전달되지 않은 반면 "젊다"는 부분이 지나치게
부각된것 같다.


-처음 대표로 취임할때 "무욕론"을 밝혔는데 대권에 대한 생각은.

<>지금은 그 문제를 얘기할 시기도 또 이야기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


-21세기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는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멀리볼수 있는 시야가 넓은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국민이 안심하고 살수 있게 하는 지도자를 원한다고 본다.

특정한 성취보다는 안정을 바라는 국민이 많다고 생각한다.


-당 내부에서 대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적절한 시점은 언제라고
보는가.

<>내가 할일은 그런 일이 아니다.

그 문제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국민적 지지를 얻으려면 때로는 강한 이미지를 선보일 필요도 있다고
보는데.

<>각자 스타일이 있다.

나는 내 방식대로 하겠다.

당 운영에서도 지혜를 모으는게 중요하고 그래야 정치도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벗어날수 있다.

새로운 스타일이 필요하다.

구호나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대의원 추천문제 등과 관련, 당헌이나 당규를 개정할 의사는 없는가.

<>구체적인 생각은 아직 해보지 않았다.

다만 당내의 후보추천은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정개편은 언제나 있는가.

<>연말만 되면 당정개편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그쪽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