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사고및 궐위지구당에 대한 신규 조직책을 임명하고 부실지구당
정리작업에 착수하는 등 내년 대선을 대비해 본격적으로 조직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신한국당은 30일 당무회의를 열어 전국구인 박세환(전 육군2군 사령관)
윤원중의원(전 대표위원 비서실장)과 입당파인 김영준의원을 각각 대구
수성을, 서울 송파병, 충북 제천.단양 지구당 조직책에 임명했다.

또 서울 양천을에 최후집 현대정치경제아카데미 회장, 영등포을에는 청와대
법무담당관 출신의 박영목 변호사, 경북 포항북에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의
이병석 부대변인을 각각 조직책으로 확정하는 등 10개 지구당의 신임 조직책
을 임명했다.

청주 흥덕및 충남 보령과 전남의 강진.완도및 함평.영광지구당 조직책은
각각 윤경식 변호사 신준희 태방기계 대표 김창석 신영증권 기업금융부장
차영주 유나이트프라스틱 이사로 결정됐다.

이같은 대선용 조직정비작업은 강삼재총장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젊은 실세" 강총장이 당내 대권주자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정치권
일각에서 개헌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때를 맞춰 대선체제 다지기작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강총장을 정점으로 한 조직정비작업은 일부 사고및 궐위 지구당 조직책
인선과 부실지구당 위원장 "물갈이" 작업 등 두가지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까지 "주인"이 없는 지구당은 최인기 전 농수산장관이 여수수산대총장
으로 선출돼 위원장직을 내놓은 전남 나주와 정장현 전 의원이 사퇴의사를
밝힌 전북 무주.진안.장수 등 두 곳.

신한국당은 두곳에 대한 조직책인선은 다음달부터 추진할 부실지구당
정비작업과 병행, 연말까지 작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당사무처에서 4.11 총선이후 실시한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대선용으로
부적격 판정을 내린 부실지구당은 20여곳 정도.

당에서 판단하고 있는 교체대상은 <>60세이상의 고령자 <>다음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인사 <>연속 3회이상 총선 낙선자 <>4.11 총선
3, 4위권 득표자 등이다.

<이건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