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전국방장관의 군사기밀유출 의혹에 이어 그가 지난 92년 국방
부 정보본부장 시절 공군참모총장 진급을 위해 당시 노태우대통령의 딸
인 소영씨에게 수천만원대의 보석을 건내줬다는 의혹이 다시 제기되는등
이문제가 정치권에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고있다.

국민회의 정동영의원은 18일 국방부에 대한 국방위 감사에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이와함께 "이 전장관이 국방장관 재직시인 지난해 경
전투기 헬기 사업과 관련,방산업체로부터 1억5천만원의 뇌물을 받았다"
고 주장했다.

정의원은 증거로 인사청탁과정에서 오고간 이 전장관의 자필 서신과 소
영씨에게 건네졌다는 다이어몬드 반지와 목걸이 사진등을 제시했다.

국방위는 국방부 국감에서 "군기밀 유출"주장을 규명키위해 이 전전
장관의 자진 출두를 요청했으나 이 전장관은 "국방부관계자들이 답변할
수 있는 만큼 출석하지 않겠다"며 출두를 거부했다.

한편 정부는 야당측이 이 전장관을 고발해올 경우 의혹이 없도록 철
저한 사실규명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태추이가 주목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 전전장관의 "비밀메모"파문을 자체 파악
해본 결과 군사기밀을 유출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야당측이
고발한다면 조사에 착수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박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