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조사및 경제관련 우편물을 우선처리하는 배달체제를 갖춰야 한다"

"A4용지용 편지봉투를 제작하라"

"공중전화에서도 전화를 받을수 있도록 하라"

통신과학위의 유용태의원(신한국당 서울 동작을)이 정보통신부 체신청
한국통신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한 내용들이다.

유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이같이 실생활과 밀접한 사항들을 주로 제기,
변화된 국감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폭로성 발언이나 인기위주의 질의를 피하는 대신 "작지만" 국민생활과
직결된 "생활통신" "생활과학" 부문에 질의시간 대부분을 쏟아붓고 있는 것.

유의원은 "첨단과학기술 분야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국민복지 차원의 생활기술 개발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자세로 국감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유의원은 10일 전북체신청과 한국통신 전북본부에 대한 감사에서 "육지와
섬을 오가는 여객선에도 무선공중전화를 설치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유의원은 이날 "전북은 섬이 많은 행정구역으로 위도~격포간의 정기항로를
비롯 모두 15개항로가 있고 투입되는 여객선은 14척에 이른다"면서 "열차나
고속버스 심지어 고급좌석버스에까지 무선공중전화가 설치돼 있는데 반해
낙도주민들이 이용하는 여객선에는 공중전화가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의원은 오는 17일 실시될 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 "우정수지 개선차원
에서 기존 "빠른 우편"을 초고속 배달서비스 초특급 또는 번개서비스 등
상품명을 바꿔부르는 등 경쟁시대에 걸맞는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구사하라"고 촉구할 방침.

중앙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는 유의원은 통신과학
기술분야서는 "초심자"다.

유의원은 그러나 국감을 앞두고 학계 기술계 실무부처 전문가들로부터
"전화가 걸리기까지의 전과정" 등 기초과학원리에 대해 꼼꼼히 교육받고
질의 응답을 연습하는 등 초선의원으로서 첫 국감준비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