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를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16일 새벽(현지시간 15일
오전) 숙소인 마크 홉킨스호텔에서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을 받고
"루즈벨트대통령의 숭고한 이상인 민주주의 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에 헌신
하겠다"고 다짐.

시상식에는 프레드릭 퍼스 루즈벨트재단이사, 알렌 라익 세계장애인위원회
회장, 루즈벨트 전대통령의 손자인 포드 루즈벨트씨, 윌리 브라운
샌프란시시코시장 등이 참석해 한국을 대표해 상을 받은 김대통령을 축하.

이날 시상식은 퍼스 재단이사가 39세때 소아마비에 걸린 불구자로 4번이나
미국대통령에 당선되고 대공황과 2차세계대전의 위기를 극복한 프랭클린
루즈벨트의이상과 업적을 기리고 유엔의 이념을 고취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는 "루즈벨트재단"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

손자인 루즈벨트씨는 할아버지가 유엔의 창설자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
하면서, 전세계 장애인에게 완전한 권리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유엔의
원칙과 특별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 유엔창설 50주년및 서거 50주년을
기념, 이 상이 만들어졌다고 제정과정과 의의를 설명.

이어 김대통령은 유명한 조각가인 조 데이비슨씨가 조각한 루즈벨트의 흉상
과 상금 5만달러를 받았으며 이에 참석자들은 박수.

김대통령은 수상연설에서 "이 상은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 세계적인 지도자 루즈벨트대통령의 불굴의 신념과 용기를
담고 있어 영광이 아닐 수 없다"고 소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신체적 장애가 주는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역사적 위업을
달성한 루즈벨트대통령의 위대성은 한국은 물론 세계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면서 "루즈벨트대통령의 이상과 업적을 기리는
재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언급.

김대통령은 "한국의 장애인은 1백만명이 넘으며 우리 정부는 장애인의
복지를 증진하고 사회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장애인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니고 동등하게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질때 진정한 민주복지이념이 구현되는 것"이라고
강조.

흑인 최초로 샌프란시스코시장에 당선된 브라운시장은 김대통령의 수상을
축하하는 건배를 제의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중남미 5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영삼대통령은 15일오전
(이하 한국시간) 경유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숙소인 마크홉킨스
호텔에서 윌리 브라운 샌프란시스코시장의 예방을 받고 환담.

김대통령이 "공휴일인 토요일에 와서 쉬지도 못하게 해 미안하다"며 인사를
건네자 브라운시장은 "시장이 된지 8개월간 가장 즐거웠던 것은 외국원수를
접대하는 일이었다"며 "김대통령이 나의 재임기간중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하는 4번째 국가원수"라고 설명.

김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이민의 미국 본토정착이 시작된 곳"이라며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브라운시장의 각별한 지원에 감사하며 앞으로 계속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

이에 브라운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사회의 활동은 매우 활발하며
이 지역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이를 반영해 나는 시장취임후 유능한
한인 몇명을 시청 공무원으로 임명한 바 있다"고 설명.

< 샌프란시스코=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