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은 그간 개각때마다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으면서도 입각하지
못했던 강봉균 행조실장이 정보통신부장관으로 임명되자 "실장이 드디어
장관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

총리실 관계자들은 그러면서도 "강실장의 활약으로 행조실의 위상이
높아진게 사실"이라며 후임 행조실장에 누가올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신임 강장관은 입각발표 직후 "그간 총리실직원들의 기대에 부응치 못해
마음이 아팠다"며 "늦게나마 이들의 응원에 보답할수 있게돼 홀가분하다"고
심경을 토로.

강장관은 또 "그간 정보화추진 실무위원장을 맡아 오면서 정보.통신분야에
나름대로 관심을 가져왔다"며 "정보.통신산업을 21세기 우리나라의 전략상품
으로 육성키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과시.

강장관은 후임 행조실장의 조건에 대해 "부처간 이견을 조정하는 자리인
만큼 국정 전반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제시.

이와관련, 총리실에서는 이기호 보건복지부차관 임창렬 과기처차관 유상열
건설교통부차관 등이 후임 행조실장으로 거론되기도.

<>.재경원 직원들은 신임 한승수부총리가 대내외적으로 가장 어려운때
경제문제를 책임지는 자리에 오게 돼 부담감이 클 것으로 벌써부터 걱정.

A과장은 "한부총리를 과거 상사로 모셨던 직원들이 전무한만큼 다른
부총리에 비해 생소함과 함께 기대감도 크다"며 "과거 상공부장관 시절에
비해 재경원의 업무가 훨씬 방대해진 점과 경제개방폭의 확대등을 감안,
폭 넓은 시각에서 이해당사자간의 갈등조정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

B과장은 "신임 부총리는 직원들이 소신을 갖고 편안한 마음에서 일할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한다"며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지낸 경험이 경제논리와 정치논리와의 균형점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

<>.나웅배 전 부총리는 8일 오후 열린 이임식에서 "우리경제는 구조조정의
와중속에 경기순환론적 어려움까지 겹쳐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
이번 개각에서 7개월여만에 경질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시사.

나 전부총리는 경질 소식을 통보받고 이날 낮에 긴급 소집한 1급이상
간부와의 송별회식장소에서도 최근 경기불황의 원인을 이같이 정리.

나전부총리는 "지난 88년에도 이자리에서 이임식을 했던 경험이 새롭다"며
""회자정리"라는 말이 더욱 실감난다"고 술회.

<>.이석채장관이 경제수석비서관에 임명된데 대해 정보통신부 간부들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비교적 담담한 표정.

정통부 직원들은 며칠전부터 경제수석비서관이 경질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차기 수석은 이장관이 될 것으로 점쳐왔다고.

이 때문에 직원들은 이장관의 거취보다는 차기장관후보에 대해 궁금해
했는데 막상 정통 경제관료출신으로 정보화추진 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던
강봉균 총리실 행조실장이 임명되자 기대반 실망반이라는 반응.

정통부 모간부는 "신임 강장관이 경제기획원과 총리실에 근무할때 정보통신
관련업무를 많이 챙긴데다 거시경제에 대한 안목이 뛰어나 우리국가 경제가
당면한 정보사회촉진에 상당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희망적인 견해를
표명.

이와는 대조적으로 또다른 모간부는 "강장관을 개인적으로는 존경하지만
이석채장관에 이어 새장관마저 정통경제부처 출신이 임명된 것은 정보통신
전문가들이 조금은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다소 섭섭한
표정을 짓기도.

<>.지난해말 떠난 이성호장관을 8개월만에 다시 맞게 된 보건복지부는
의외라면서도 환영분위기 일색.

보건복지업무에 전혀 생소하지 않은 사람인데다 지난해 7개월간의 재임중
업무처리도 원만했고 정이 많아 복지부내에서 인기가 있었기 때문.

이와 함께 정치적 관록 때문에 대국회관계및 대정부관계가 매끄러워져
보건복지부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일각에서는 한약분쟁 때문에 개각설이 돌때마다 보건복지부장관이 빠짐없이
거론되고 단명으로 끝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펴기도.

개각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후 기자실에 내려온 김양배 전임장관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건강도 안좋은데다 이미 한약분쟁 등과 관련, 오래전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총리실과도 교감이 있었다고 술회.

외부로부터 복지부에 대한 오해가 많다며 대대적인 조직개편 추진중에
물러나게 된 김전임장관은 조직개편을 못하고 가는 것과 장애인재단을
못세우고 떠나는 것이 아쉽다고.

한편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처가 같이 들어있는 청사2동은 지난해에도
과학기술처 정근모장관이 재기용된데 이어 이번에는 보건복지부 이성호장관
까지 재기용돼 청사2동은 "장관재수"의 운이 있는 곳인 모양이라고 한마디.

<>.해양수산부 초대장관으로 신한국당 신상우의원이 임명되자 해운항만청과
수산청 관계자들은 "다소 의외"라며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

이들은 이날오전까지만해도 신설 해양수산부의 성격을 감안해 볼때
통솔력과 추진력이 뛰어나고 바다행정에 대해 식견이 높은 진념 노동부장관
강봉균 총리행조실장 최인기 조경식 전농림수산부장관 등이 초대 수장자리를
맡을 것으로 점쳐온터라 신의원의 낙점에 놀라는 표정.

해항청과 수산청관계자들은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한지붕 여러 가족으로
짜여진만큼 출신기관간 이질감을 극복하고 융화하는데는 신의원과 같은
노련한 정치권출신이 조정능력을 훨씬 잘 발휘할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

특히 해항청관계자들은 "신의원이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인데다 PK출신이라
해양에 대한 이해가 남다를 것"이라며 "부산 가덕도 신항개발 등 국책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데도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본다"고 반기는 모습.

이들은 또 "신임장관은 정치력이 뛰어나 통합부서 특성상 생길 수 있는
조직갈등을 매끄럽게 수습할수 있을 것인만큼 해운항만쪽에 밝은 실무형
차관을 기용해 장관을 보필토록 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며 은근히
이부식 해항청장의 내부승진을 기대.

<>.과기처는 구본영 경제수석이 장관에 임명되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구신임장관이 경제수석으로 가기 직전에 1년간 과기처 차관을 맡으면서
보여준 합리적이고 깔끔한 일처리를 들어 과기처를 무난히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

특히 구장관의 경제수석 경력이 경제부처내 과기처 위상을 높이는데도
한몫할 것으로 은근히 기대하는 표정.

과기처간부들은 또 구신임장관이 재경원전신인 경제기획원간부와 경제수석
을 지내면서 다수의 국회의원들과 친분을 두텁케 쌓아와 최대현안과제인
과학기술혁신을 위한 특별법제정에 큰 역할을 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

정근모장관의 전격 경질에 대해서는 다소 놀라는 표정이 역력하나
일부에서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라는 반응.

과기처 간부들은 정장관이 1년8개월의 장수장관이었던 점을 들어 금년중
개각이 있을 경우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측됐었다고 전언.

한 간부는 정장관의 퇴임에 대해 "핵융합사업과 고등과학원 설립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과학기술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한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일부 산하연구소나 학계와의 마찰도 있었다"는
나름대로의 견해를 표명하기도.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