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신한국당은 2일 인문계 및 실업계 고교의 경우 동점자 및
동석차를 인정하고 예체능계에 한해 석차 표기없이 성취도만을 표기
하게 하는 등 고교종합생활기록부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또 종생부를 완전한 절대평가제로 전환하기 위해 앞으로 2~3년
내에 정부출연으로 독립법인 형태의 "교과과정 평가원"을 신설, 모든
시험을 총괄토록하는 한편 전고교에 대한 평가지수를 산정해 각 대학
들이 입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안병영 교육부장관과
정영훈 제3정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
하고 오는 5일 한차례 더 협의를 거친뒤 7일께 최종 개선안을 발표
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각 대학이 전공 학과별 특성에 맞게 학생들의
과목별 그룹석차와 성취도, 봉사활동 등에 대한 평가의 합산점수를
고등학교에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각 학교에 올해안에 전산프로그램을 개발보급, 내년
입시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당정은 그러나 비평준화지역과 특수목적고 학생들에 대한 가중치
부여 등의 문제는 대학자율에 맡긴다는데 잠정합의했다.

이에 따라 상대평가 방식인 "석차백분율제"를 도입하려던 교육부의
종전방침은 철회되고 종생부에 과목별 석차 및 수,우,미,양,가의
성취도평가와 봉사활동평가 등만이 기재된다.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