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9월13일부터 15일까지 북한에서 열리는 나진.선봉
국제투자포럼에 기업인 정부 관계자 및 언론인들을 파견키로 29일
결정함에 따라 참관단 규모 참가신텅절차 등 세부사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참관단규모 ]

정부는 1백명이내에서 다른 나라의 움직임과 우리를 제외한 전체
참가규모를 확인한 후 결정할 방침이다.

관계부처회의에서는 일단 50명안팎이 적절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치게 많은 수의 기업인들이 방북할 경우 우리측이 그동안 북한측에
강조해온 "선 당국간대화 후 투자"원칙이 훼손될 우려가 있는데다
국내적으로도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북한의 기대만 부풀렸다가 성과가 부진할 경우 북한측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듯하다.

북한은 투자설명회나 현지를 방문하는 기업인들에게는 으례 계약서를
체결하자고 졸라댔고 그 계약서를 빌미로 우리측이 대북투자에 성의가
없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 참가신청절차 ]

기업인들은 먼저 무역협회 대한상의 전경련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에 예비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각 단체는 <>중견기업 <>북한이 제시한 투자업종 <>방북경험자(기업)
배제 등 3원칙에 따라 실수요자인지를 가린다.

이 과정에서 30대그룹소속 기업인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선정된 기업인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정식신청서를
제출하고 통일원의 방북승인 등 방북에 따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정부는 각 단체와 KOTRA의 선발내용을 최대한 존중할 방침이다.

그러나 참관단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에는 정부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방북경로 등 ]

육로 해로 공로가 있다.

우선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다.

러시아보다 중국쪽이 자주 이용된다.

북.중국경지대를 넘자마자 북한측이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포장공사가
끝나지 않은 길을 따라 나진.선봉지대에 도착하는 방법이다.

대략 5시간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해로는 일본측이 나진.선봉투자포럼을 위해 띄울 것으로 알려진
선박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공로는 중국 북경에서 고려민항을 타고 평양을 거쳐 열차편이나
헬기편으로 나진.선봉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중 해로가 가장 유력하다.

이 경우 1인당 비용은 2백만~4백만원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기업인들은 여행경비뿐만 아니라 참가비로 3백달러를 북한측에
지불해야 한다.


[ 신변안전 등 ]

정부는 초청장발급 입북보장 신변안전보장 통신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NIDO를 통해 북한측과 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특히 신변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다.

정부는 또 취재진합류에 대한 북측의 공식반응이 없어 이를 확인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나진호텔 등 숙박시설 참가경로 등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당국자는 "참관단파견 및 창구단일화결정만 이뤄졌을뿐 나머지
문제는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결정된게 없다"고 말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