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강력한 차기 대통령후보중의 한사람인 이회창 전국무총리가
"대권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법치에 바탕을 둔 제도적 개혁을 주창하고 있는 이전총리는 특히
최근들어 경제분야에 대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 시작했다.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일수 밖에 없는 이전총리는 지난 총선후
몇차례 크고 작은 모임에 참석, 자신의 경제철학을 피력해오기 시작한데
이어 18일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전경련주최 제10회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 참석, "내일을 향한 우리의 선택:우리경제와 국가경영"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자신의 경제관을 본격적으로 펼치게 되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전총리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그가 법조인으로서
뿐만아니라 경제등 다른 분야에서도 남다른 관심과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있다.

말하자면 국가경영을 맡을 대통령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이전총리가 경제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한한것은 지난달 27일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조찬모임에서 강연을 하면서 부터다.

당시 이전총리는 강연을 통해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도높게 비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끌었었다.

자신이 선거대의장을 맡아 치른 4.11총선에서 예상밖의 선전으로
여권내에서도 입지가 괜찮은 때였기 때문이다.

이전총리는 정부측의 "위기는 아니다"는 진단에 맞서 "우리 경제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정부주도의 경제운용 스타일이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은 원칙적으로 자유와 창의에 따라
국가의 간섭없이 이뤄져야한다고 주장, 결과적으로는 여권핵심부에
일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전총리는 이번 제주강연에서도 자신의 평소 경제관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다가오는 21세기 정보화사회와 언제닥칠지 모르는 통일에 대비해
경제운용기조를 재정립해야한다고 말해왔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경제를 이끌어가는 근로자와 기업인이
"경제하려는 의지"를 한심바삐 복원시켜야한다고 입장이다.

"공정한 경쟁속에 이윤을 많이 남기고 많이 번 만큼 세금을 많이 내며
많이 투자해 고용을 많이 창출해 내면 기업은 본연의 역할을 다한것이
아니겠는가"고 말하는 이전총리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기업인에게는
합당한 사회적 존경과 평가가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전총리는 이번 강연에서 경제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깊은 관심도
촉구할 예정이어서 파급효과가 어느정도에 이를지 주목된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