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9월 나진.선봉투자설명회에 맞춰 완공하려던 10층규모의
나진호텔이 자재난 등으로 공사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말 나진호텔을 직접 보고 돌아온 한 당국자는 "골조공사를 마쳤을
뿐 유리창도 없었고 조경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축전문가들은 내부공사가 많은 호텔의 경우 골조완성후 완공까지는
1년이상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현재 나진.선봉지역을 방문하는 외빈들을 위해 김정일별장으로
지어진 비파초대소(비파여관)를 숙소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4일 제6차 경수로부지조사단을 건설
예정지인 신포에 파견한다고 경수로기획단이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단은 5차례에 걸친 그동안의 부지조사와는 달리 각분야의 북측
전문가 20여명과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 경수로건설및 설계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준비하게 된다.

KEDO조사단은 국내 각분야전문가 13명을 포함해 모두 20명으로 구성되며
2개그룹으로 나눠 오는 30일까지 현지에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수로기획단 관계자는 "제1그룹은 오는 24일까지 지진 해양 생태계관련
조사, 제2그룹은 30일까지 지질 기상 환경관련조사를 각각 실시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일합섬이 북한 평양근교에 방적 및 의류임가공공장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일원에 따르면 한일합섬은 지난 2월 8일 스웨터가공설비인 수동횡편기
20대, 3월 25일 수동횡편기등 4종 29대를 반출한데 이어 최근 다시 방적관련
설비 2대의 반출 승인을 획득했다.

당국자는 "기존 공장에 설비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임가공공장을
세워 운영한뒤 성과가 좋으면 합영.합작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일합섬의 임가공승인액은 지난 93년 6만7천달러에서 94년 1백3만7천달러,
95년 3백4만4천달러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통일원은 북한에서 임가공한 컬러TV를 반입해 관심을 끌었던 LG상사가
자동차배선조립설비 6종 30대(4만5천달러)를 지난 4월 반출, 최근 평양근교
의 공장에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자동차관련사업으로는 첫 임가공사업이다.

또 LG전자의 협력업체로 알려진 한일전장이 진짜 사업자여서 남북경협사에
최초의 중소기업-대기업간 협력사례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통일원은 LG상사에 대해 가공설비설치가 완료됨에 따라 자동차배선부분품
2만9천세트(52만2천달러)의 반출을 승인했다.

한편 LG상사는 조립공정에서 사용될 한국산컬러TV 84대와 컬러TV부품
7백55대분을 지난4월말까지 북한에 보낸데 이어 월간생산량을 월1천5백~
2천대수준으로 늘리기 위해 더 많은 부품반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귀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