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리처드슨 미하원 의원일행이 28일 오후 오산비행장을 통해 방한,공노명
외무장관 등 우리측 고위인사를 면담한 후 29일 이한할 예정이라고 27일
외무부당국자가 밝혔다.

미군용기편으로 도쿄를 거쳐 지난 26일 평양에 도착한 리처드슨의원은
북한외교부 김계관부부장 등을 만나 미군유해송환 4자회담 식량지원 및 경
제제재완화 문제 등 양측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슨의원은 방한기간중 우리측에 방북기간중 북측과의 협의내용을
일부 설명할 전망이다.

리처드슨 방문단에는 미국무부 한국과 부과장인 크리스텐슨과 국방부
전쟁포로(POW)및 행방불명자(MIA)담당인 리오타과장이 포함돼 있다.

정부당국자는 이와 관련,"리처드슨의원이 국무부의 위임을 받고 방북한
것은 아니며 도쿄~평양간 군용기이용에도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한편 법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는 미.북간 왕래는 지금까지 북경~평양간
공로(머코우스키미상원의원 등)와 유엔군사령부의 허가 아래 판문점을 이
용하는 육로(94년 12월 리처드슨의원 등) 등 두 가지 통행방법으로 제한
돼 왔다.

<허귀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