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5일 김대중 김종필총재등 전 당직자들이
직접 가두에 나서 정부여당의 과반수의석 확보강행을 비난하는 특별당보와
보라매집회 참석을 권유하는 전단을 배포하는등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섰다.

야권은 특히 26일 보라매집회에 대규모 청중을 동원,야권의 의지를
과시한뒤 내주에는 대전 대구등지에서 추가로 대여규탄집회를 개최할
방침이어서 여야대치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김총재는 이날 시청역앞에서 당보와 전단을 공동배포한뒤 회동을
갖고 보라매집회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추가 장외집회등 대여투쟁을
지속키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보라매집회에 즈음한 성명을 내고 "우리는
국민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한다"고 믿으며 국민의 힘을
보여줄 때만 김영삼정권의 독선.독주에 제동을 걸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안택수대변인도 "내일 보라매집회가 청와대와 신한국당을
개과천선시켜 야당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민주적인 정부와 여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국당은 이날 이홍구대표위원 주재로 고위당직자 간담회를
열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장외투쟁과 보라매공원 군중집회의 취소를
촉구하고 여야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보라매집회가 끝난후 내주초부터는 대화국면이
조성될 것로 보고 15대국회 원구성이 여야합의로 이뤄질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야채널을 가동키로했다.

신한국당은 특히 야권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여야협상이 이뤄질 경우에는
이대표의 야당방문및 두김총재와의 면담을 계속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 김태완.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